7인치 안드로이드 패드의 경쟁력을 살리려면…

눈치 싸움 같은 것은 없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3DTV가 아니라 스마트패드 쪽이다. 아직 3DTV만큼 독설을 주고 받는 상황은 아니지만, 경쟁 업체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이 흥미롭다. 신제품의 성능과 기능, 가격 등 이해 업체의 신경을 건드리는 소식들이 연이어 쏟아질 때마다 스마트패드도 곧 과열 거품 경쟁으로 들어설 것이라 보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은 더욱 쓸만한 제품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발표된 패드 제품군을 보면 크기로는 세 가지 정도로 나뉜다. 7, 8.9, 10.1이다. 시간이 지나면 각 크기 사이에 또 다른 제품이 끼어들 수도 있고 더 큰 제품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일단 이 세 개 크기의 제품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7인치 제품군에 대한 시각이다. 8.9나 10인치 제품군보다 7인치 제품군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원, 운영체제, UI, 기능 등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문제들을 걸러서 종합해 보면 ‘커진 스마트폰’이라는 중대한 덩어리만 남는다. 7인치 패드의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쓴 터라 그 첫 인상을 잘못 심은 이유도 있지만, 이용자들이 바라는 것이 스마트패드이지 스마트폰은 아니라는 데 더 큰 이유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플레이북을 보면 7인치 패드의 답이 보인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7인치의 RIM의 블랙베리 플레이북에 나와 있다. RIM은 블랙베리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7인치 패드에서는 블랙베리 OS를 쓰지 않는다. 물론 호환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북은 전혀 다른 운영체제, 전혀 다른 사용성 등 블랙베리 스마트폰과 전혀 다른 제품으로 보인다. 그저 블랙베리의 특징으로 꼽는 하드웨어 키보드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패드가 가져야 할 분명한 목적성을 갖고 만들었다는 차이가 있다. 플레이북에서도 블랙베리의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다룰 수 있지만, 7인치 화면을 통해서 다중 작업과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의 편의성을 높인 부분은 많이 다르다.


그런 점에서 보면 7인치 안드로이드 패드의 경쟁력은 없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이 될만한 이용자 경험을 제대로 담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물론 구글이 프로요나 진저브레드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패드가 아닌 스마트폰을 겨냥해 만든 것이라고 입을 싸게 놀린 것도 논란을 키웠다. 하지만 7인치 갤럭시탭이나 아이텐티티 크론은 애초에 패드용으로 만든 허니콤을 얹지 못한 사실보다 제품 자체가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매력을 느끼도록 만드는 몇몇 요소가 부족한 것도 빼놓을 수는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덴티티 크론과 갤럭시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너무 닮았다.
가장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는 부분은 제원이 아니라 화면이다. 사실 두 제품은 하드웨어적으로 무리가 없다. 더구나 스마트폰보다 업그레이드된 해상도를 갖고 있다. 그저 1024×600으로 높아진 이 해상도를 활용하는 이용자 경험이 약할 뿐이다. 스마트폰과 똑같은 인터페이스와 G메일, 브라우저, 갤러리 같은 구글 응용 프로그램을 내세우다 보니 패드로서 특징이 살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커진 화면, 높아진 해상도에서 안드로이드의 색깔을 줄인 UI와 구글보다 편한 기본 응용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그 부분까지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다보니 ‘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고 인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때문에 7인치 안드로이드 패드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더라도 외형적으로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그 자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다른 사용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굳이 7인치 안드로이드 패드를 써야 할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물론 갤럭시탭에는 높아진 해상도에 맞춰 개발한 리더스 허브나 캘린더 같은 응용 프로그램이 들어 있지만, 이런 단편적인 앱보다 더 획기적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 쉽게 말해 안드로이드 색깔을 없앤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설계하는 것도 고려해 볼 요소인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인치에 허니콤을 얹을 수 있다면야...
7인치 안드로이드 패드는 분명 하드웨어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크기다. 약간 부담이 되지만 휴대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서다. 훗날 이 크기에 허니콤을 올린 기기가 나타난다면 더 바랄 나위는 없지만, 이에 맞는 이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경쟁력은 더 높아진다. 알고 보면 아주 큰 문제는 아니지만, 개선하기도 쉽지만은 않다. 허니콤을 얹지 못한다고 패드가 되지 못하는 게 아니라 패드 자체의 이용자 경험이 약한 것이 7인치 안드로이드 패드의 공통된 약점이다.


덧붙임 #


갤럭시탭이나 아이덴티티 크론 같은 7인치 안드로이드 패드 이용자들은 꼭 파이어폭스 모바일 베타(http://www.firefox.com/m) 버전을 설치해 보길 권한다. 구글 기본 브라우저보다는 백 배는 더 낫다.

Please follow and like us:
chitsol Written by:

9 Comments

  1. 2011년 3월 27일
    Reply

    확실히 갤탭만 해도 기본 UI를 그대로
    단지 화면만 커진 갤S 이다 보니 별 구별점이 없는게 문제이긴하죠
    이런면에서는 새롭게 나오는 스마트 패드 처럼 독자 UI를 가지거나
    PC에 근접하는 UI 혹은 넷북용 UI를 사용하는것도 나쁘지 않은 접근방식이라고 생각 됩니다만
    어떻게 보면 이런것들 조차도 laucher로 취급이 될테니
    결국에는 그게 그거일지도 모르겠군요 ^^;

    • 칫솔
      2011년 3월 28일
      Reply

      런처 이상의 새로움이 있어야겠죠. 그런 점에서 HTC 플라이어에 눈길이 가더군요. ^^

  2. 2011년 3월 28일
    Reply

    무게나 크기 등을 고려한 이동성 측면에서 7인치만한 사이즈도 없는데 말이죠.
    이 카테고리를 잘 살렸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 칫솔
      2011년 3월 28일
      Reply

      그 특성을 이해한다면 더 나은 제품으로 발전할 수 있겠죠. ^^

  3. paro
    2011년 3월 28일
    Reply

    크론은 KT에서 아이패드 판매하기 위해서 홍보도 제대로 안해줘서 사장된 분위기였고,

    갤탭은 억지스런 통화기능 부여와 이를 토대로 한 통화요금제 사용으로 스마트패드라는 이미지보다는 하나의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더 커진것 같습니다.

    정말로 초기 위치선정과 사용자 경험에서 문제가 발생된 듯 합니다.

    • 칫솔
      2011년 3월 28일
      Reply

      사실 통화는 사람마다 필요 여부가 갈리지만, 그것 외에 다른 사용성을 더 곁들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더라구요~ ^^

  4. 2011년 3월 31일
    Reply

    빨간색 밑줄에 백번 공감… 허니콤은 좀 괜찮은것 같은데.. 개발자들에게도 아직이라.. 먼듯합니다. 삼성이 너무 맘은 급했고, 구글도 못따라가고.. 안드로이드 기반이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것 같습니다.

    • 칫솔
      2011년 4월 3일
      Reply

      조급하게 하려다 매도 많이 맞았지만, 이렇게라도 하면서 따라간 덕분에 시장 규모에서 추월할 수 있었겠지요. 다만 소비자 마음에 자리잡은 좋은 제품에 대한 이미지마저 추월하려면 역시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5. A
    2011년 4월 14일
    Reply

    7인치의 문제뿐만이아니구, 모든 안드로이드의 UI가 도토리키제기인만큼. 각 회사의 특성을 살린 각색의 UI 가 있어야지만된다,
    디자인도문제다. 아이폰과 아이페드를 비슷하게따라한
    디자인과 중간에 홈버튼. 매력없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