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갤럭시 S2(i9100)를 만지작거리는 동안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었더군요. 그 흥미로운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괜히 MWC에 갔나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현장에서 직접 만져보니 인터넷으로 전달되는 소식들과 다른 점이 여럿 있더군요. 조금 늦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본 갤럭시S2에 관한 느낌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램 관리 문제에서 자유로울 듯
갤럭시 S2는 1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넣었습니다. 램은 기본 1GB지만 가용램은 848MB더군요. 물론 이 가운데 일부는 사전 실행되는 앱이 일부 차지 합니다만, 그래도 램 여유는 많아 보였습니다. 처리 속도나 램 용량 등 성능 면에서는 기대를 갖게 하는 제원으로 실제로 프로그램 수행 속도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다중 작업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더군요. 조금 무거워 보이는 듯한 게임을 여러 개 띄운 뒤 홈 버튼을 눌러 작업 전환을 해도 크게 느려지진 않습니다. 물론 너무 많은 앱을 올려 놓으면 약간 지체되는 느낌은 있지만, 예전처럼 램 관리를 자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더군요. 이제 좀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동일한 램 용량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메뉴 화면의 편집 기능 강화
갤럭시 S2의 터치 위즈 UI는 지금의 갤럭시S보다 확연히 빨라진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조작 방식이나 기타 사용성도 비슷하고요. 다만 응용 프로그램이 있는 메뉴 화면의 편집 기능이 추가된 것이 눈에 띕니다. 메뉴 화면 안에서 페이지를 새로 만들거나 폴더를 만드는 기능이 들어 있더군요. 더불어 상단 표시줄이나 작업 관리자 등 인터페이스도 조금 바뀌긴 했지만, 기능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무선으로 싱크한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단말기들이 USB 케이블로 데이터를 백업하고 있는데, 갤럭시 S2는 무선으로 싱크를 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졌습니다. 갤럭시 S2에서 키스 에어(Kies Air)를 실행한 뒤 시작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기본 주소를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노트북이나 PC의 브라우저를 열고 주소창에 입력하면 원격으로 갤럭시 S2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펌웨어 업그레이드까지 가능할지는 확인하지 못했네요.
위룰(We Rule)이 있었다
위룰은 아이폰에서 큰 인기를 얻은 소셜 게임입니다. 이 게임 덕에 개발사 ngmoco의 주가도 상당히 올랐는데요. 지금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이 갤럭시 S2에 깔려 있더군요. 이 게임은 봄에 안드로이드 마켓이 공개될 예정이지만 어인 일인지 MWC에 있는 갤럭시 S2에 모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위룰이 설치된 사연을 아는 이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좀 의아하긴 하더군요.
안드로이드용 위룰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는 하지만, 아직 완성된 버전은 아닌 모양이더군요. 실행할 때도 오류가 잦았고 실행 뒤에도 농작물이나 건물 등 몇몇 아이콘은 제대로 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게임 그래픽이나 전체적인 느낌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데요. 일단 고해상도로 바뀐 데다 그림 풍이 조금 아기자기한 듯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갤럭시 S2에 쓰인 슈퍼 AMOLED PLUS의 진한 색감의 영향이 아닌가 싶더군요. 게임 방식은 아이폰 버전과 동일합니다만, 아이폰 버전에서 쓰던 ID를 그대로 쓸 수 있는지는 현장에서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1080P MP4 동영상 재생
MWC 현장에 있는 갤럭시 S2에는 여러 데모 동영상이 들어 있는데, 대부분 1080P로 인코딩된 동영상이더군요. 1080P MP4 동영상을 무난하게 돌리는 것을 보면 동영상 플레이는 별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 이번 Super Amoled Plus의 픽셀 표시 방식이 바뀐 덕분에 글자 가독성은 갤럭시 S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갤럭시 S에서 글자를 알아보기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갤럭시 S2는 글자의 윤곽이 매끄러워진 것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하지만 4.3인치로 커진 화면에 해상도는 그대로이므로 작은 글자의 선명도까지 좋아졌다고 보긴 힘듭니다.
두께를 너무 줄였나?
갤럭시 S2는 4.3인치라는 더 넓어진 화면 때문에 전체적인 면적도 늘어났고, 그만큼 각종 부품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늘긴 했습니다만,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 여러 부분을 얇게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얇게 만들어야 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배터리 덮개지요. 갤럭시 S2의 배터리 덮개가 갤럭시 S에 비해 너무 얇아 보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지 조금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이와 관련된 실험을 했을 거라 짐작은 되지만, 덮개의 두께만 보면 걱정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싶더군요. 또한 재질의 특성과 뒤면 패턴 때문에 값싼 느낌도 들고요. 차라리 뒷 덮개를 없애 일체형으로 만들고 배터리 교환을 포기하는 대신 충전식 배터리를 넣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더군요. 아직 출시 전인 만큼 좀더 보완을 했으면 싶습니다.
출시 전까지 해결할 또 다른 문제는 발열 입니다. 한동안 위룰을 하고 있는데 카메라 쪽이 뜨끈해지더군요. 갤럭시 S에선 발열을 쉽게 느껴지지 않던 부분인데, S2에선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느껴지더군요. 이 정도 발열이 문제가 될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이 점 역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종 완성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현장에서 본 갤럭시 S2의 완성도는 직접 체험하면서 그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당장 출시하기에는 좀더 손을 봐야 할 부분이 남아 있는 것 같더군요. 뒷 덮개의 재질과 기능성, 발열을 제외하면 외형이나 제원은 크게 나무랄 데는 없었습니다. 다만 커진 화면에 따라 손에 닿는 면적이 넓어진 만큼 한 손보다 두 손이 편하지만, 그래도 좀더 커진 화면에서 영화나 게임을 즐기는 맛은 이전 제품보다는 낫더군요. 더구나 조금 떨어진 공간의 5인치 갤럭시 플레이어와 비교를 해봐도 휴대성 대비 멀티미디어 성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외국 버전과 달리 국내에는 어떻게 출시될지 모르겠지만, DMB 같은 기능이 추가되면서 부분적인 제원 변경은 뒤따르지 않을까 싶군요. 그래도 우리나라에 출시될 땐 더 나아진 모습으로 나올 것이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덧붙임 #
블로그에서 쓰고 있는 일부 플러그인이 지난 주말 악성 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어 현재 크롬 브라우와 사파리에서 악성 사이트 경고가 뜰 것입니다. 이에 대한 모든 플러그인은 제거해 지금은 안전한 상태입니다.
넥서스s와 갤럭시s2를 모두 직접 만지고 접해보신 입장에서
뭐 물론 당연히 갤럭시s2가 나은 선택이겠지만
곧 나올 넥서스s와 간략한 비교화 칫솔님의 선택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성능에있어 큰 차이가 나는지도 궁금합니다.
둘다 진저브레드 단말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둘의 비교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제원도 다르고 가격대도 다르니까요. 단일 애플리케이션의 수행 속도는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진 않는데, 여러 응용 프로그램을 수행할 때의 유연성과 속도의 격차는 줄이기 힘든 것 같습니다. ^^
위룰을 안드로이드 폰에서.. ^^;
갤럭시 탭이나 갤럭시 탭 10.1에서 하면 재밌겠군요 ^^
아마도 재밌을 거에요. 아이패드에서 하는 위룰도 재밌었으니까요~ ^^
한국에 나올때는 좀더 나아진 모습으로 나오겠지요?ㅎㅎㅎ
실망시키지 않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출시까지는 시간이 좀더 있으니까 더 나아진 모습으로 나올 겁니다. ^^
오 여러가지 실용적인 리뷰네요
회사 입장에서는 칫솔님 리뷰가 꽤 도움이 될듯해요^^
제품이 나와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
배터리는 절대 내장형이 되면 안됩니다. 무조건 착탈식이어야만 합니다.
아마 내장형으로는 안 만들거에요. 다만 이렇게 얇게 만들 땐 착탈식에 대해서 좀더 고민을 해보자는 뜻이었습니다. ^^
위룰… 전 지금 48랩..ㅋㅋㅋ 아 이거 헤어나올수가 없어요!!!
제가 갠적으로 정말 궁금한게 있는데 말이에요.
왜 안드로이드폰은 아이콘들이 전부다 그렇게 못생긴건가요? 원래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건가요?
오~ 48이면 곧 만랩 찍으시겠군요. ㅋㅋ
그나저나 아이콘은 전부다 그런 건 아니구요. 제품마다 다르답니다~ ^^
역시 가장 중요한건 위룰이죠…. (이것때매 주위에서 아이팟을 산 사람도 봤습니다.-_-)
그러게요. 안드로이드에서 위룰 안된다고 아이폰 선택하는 이들도 여럿 봤습니다. ^^
다들 찬양하기 바쁘던데.. 음 역시나 아직 최적화는 덜된 상태군요;; 이전에 벤치떡밥 돌더니, 차차 나아지겟죠.. 기대는 많이 되지만.. 아마도 비싸겟죠 ㅋㅋ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전달받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사실 테그라2와 엑시노스 벤치떡밥도 웃겼습니다. 그런다고 테그라2에서 동영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아무튼 고성능 단말로서 가치는 충분할 것 같더군요. ^^
갤럭시s2를 쓰던 사람으로써 램용량이 많아진건 확실하게 좋은 점입니다만, 열이 나면 배터리가 빨리 닳을텐데 밤이 아니면 충전할 시간이 없는 사람으로써는 곤란한 일이군요..
헐~ 벌써 갤럭시S2를? ^^;
대책은 마련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럭스 최신 버전이네요. 완성된 것 맞을 겁니다.
원래 버그가 심해요. 네트워크 부하도 심하고…
버전업된후 몇몇 버그가 더 있네요.
선물깔때마다 다운되기도 하고..
외국에 출시된 갤럭시S2의 게임 허브를 통해서 즐길 수 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국내에서는 볼 수 없어서 더 이상 확인이 어려운 게 아쉽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