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친화적 반응형 웹으로 변신한 MSN에 대한 무관심

MSN(Microsoft Network)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포털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다음에 가려 존재감은 거의 없고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서비스를 닫는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4억8천만명이 등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선 독자적으로 운영하다 2010년 10월 조인스닷컴(joins.com) 과 합병한 뒤 특정 매체와 뉴스를 공급하는 조인스MSN이라는 이름의 포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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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친화적 포털로 바뀐 MSN


그랬던 MSN(http://kr.msn.com )이 변했다. 두 가지가 달라졌다. 터치 친화적이면서 상황에 따라 레이아웃을 바꾸는 반응형 웹으로. 지난 7월 1일자로 MSN은 윈도 8 스타일로 개편하면서 PC 친화적이었던 포털의 껍질을 버리고 아예 터치에 좀더 친화적인 웹사이트로 바꿨다. 터치 기반의 윈도8 장치를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좀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개편한 것이다. 조인스닷컴과도 다시 분리되어 온전한 MSN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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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친화적인 타일 UI를 도입한 MSN
그런데 터치 친화적 포털이란 게 무슨 의미일까?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는 PC를 중심에 놓고 개발해 온 때문에 마우스와 키보드 인터페이스 중심으로 웹사이트를 설계했다. 무엇보다 세밀한 조작을 할 수 있는 마우스와 고해상도 화면에 맞춰 맞춰 좀더 많은 정보를 촘촘하게 배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밀한 조작이 어려운 터치 환경에서 큰 불편으로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MSN이 이를 터치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갖춘 타일 형태의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다시 설계한 것이다.


하지만 터치 환경의 최적화와 아울러 반응형 웹을 도입한 것도 함께 봐야 한다. 반응형 웹은 HTML5 미디어 쿼리를 이용, 이용자의 장치 해상도와 브라우저 설정에 따라 웹 환경을 동적으로 바꿔주는 기법이다. 지금 다음이나 네이버처럼 고정된 페이지는 웹브라우저의 창 크기를 늘이고 줄여도 레이아웃에 변화가 없는 반면 반응형 웹은 창 크기에 맞춰 레이아웃을 변경되기 때문에 좀더 다양한 장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번에 변경된 MSN은 이러한 반응형 웹 기법이 도입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반응형 웹의 적용은 단말과 소프트웨어 환경에 따라 레이아웃을 손쉽게 바꾸기 위한 것이고, 여기에 MSN은 윈도8과 연계해서 쉽게 쓸 수 있는 터치형 레이아웃도 고려한 것이다. 윈도 8의 타일 UI와 비슷하게 화면을 꾸민 덕분에 손가락으로도 가볍게 링크를 누를 수 있고, 창의 크기를 조절해도 터치를 위한 레이아웃은 유지된다. 뉴스를비롯해 날씨와 아웃룩, 스카이드라이브 등 윈도 서비스를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타일 형태로 메뉴를 만들었다. MSN 메인 화면 뿐만 아니라 각 항목별 뉴스에 들어가도 그에 터치로 다루기 쉬운 공간적인 여유를 가진 타일 레이아웃으로 통일했다. 다만 터치 환경의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종전 마우스 친화적인 레이아웃을 그대로 보여준다.


MSN 뿐만 아니라 이보다 앞서 바뀐 다음 뷰(http://v.daum.net )도 반응형 웹과 터치 환경에 맞춰 잘 개편한 사례다. 다음 뷰 역시 브라우저의 크기에 따라 레이아웃을 변형하고 터치에 알맞게 공간적인 여유를 잘 살려 놓고 있다. 터치 환경에 최적화된 것은 아니지만 구글 플러스(http://plus.google.com ) 도 반응형 웹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것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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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뷰도 반응형 웹이 적용되어 있다.
이것은 현재의 인터넷 서비스가 터치 환경에서 어떻게 서비스를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PC조차 터치를 접목하는 상황에서 마우스에만 최적화된 웹을 언제까지 고수할 수는 없어서다. 무엇보다 웹이 곧 앱이 되는 웹앱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반응형 웹과 터치 환경의 접목은 미룰 수 없는 데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섞어야 할지 보여주는 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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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이 맞지 않는 PC에서 노출되고 있는 개편된 MSN
하지만 MSN의 변신은 아직 완벽한 게 아니다. 지금 윈도 8 스타일의 MSN을 보려면 반드시 윈도 8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10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윈도 8.1 프리뷰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을 비롯해 그 이외의 브라우저는 모두 윈도 8 스타일의 MSN을 볼 수 없다. 일부 모바일 크롬에서 MSN의 타일 UI를 볼 수 있지만, 그것마저도 깨진다. 아마 윈도 8에 맞는 화면이기 때문에 윈도 8을 쓰는 장치의 IE에만 적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PC 버전으로 보여지는 MSN은 너무 엉망이라는 점이다. 윈도 8 스타일의 MSN과 확연하게 다르긴 하나 구성이 너무 엉성해 차마 소개하기 힘든 MSN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PC만을 위한 웹은 끝났다는 MS의 선언일까, 아니면 단순한 실수일까? MSN의 변화는 바람직하지만, 모두에게 바람직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렇더라도 이러한 변신이 반가울 법한데 대부분 시큰둥하다. 왜일까? 페이스북의 지인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떠난 뒤 손 흔드는 짓”이라고… MSN이 윈도8 시대에서 어울리는 손님을 태울 수 있는 버스가 되려면 더 많은 노선을 열심히 달려야 할 것 같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6 Comments

  1. 2013년 7월 9일
    Reply

    새버전에 대해서 항상 기대를 가지게 만들어야 하는데…
    윈도우8 부터는 두려움을 가지게 만드는군요;;; -ㅅ-;;

    • 칫솔
      2013년 7월 16일
      Reply

      막상 써보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만 PC를 손가락으로 쓰는 것은 여전히 낯선 듯하네요.

  2. 전병선
    2013년 7월 9일
    Reply

    안녕하세요..
    “컴퓨터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던 중, 2002년도 하우PC에 기획글로 송고하셨던, “컴퓨터 역사 신문’을 보고,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요…
    저희가 “컴퓨터의 역사” 라는 주제로 웹사이트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학습콘텐츠(초 중학생 대상)를 제작하려 하는데, 혹 참여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쭙습니다.

    초 중학생 대상이라서, 주제와 내용면에서 재미있게 구성을 해야 하는데요…
    글을 읽다보니, 딱 저희가 찾던 분이신것 같아서요…

    혹, 가능하시다면 “royforester@hanmail.net” 로 의견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3. 전병선
    2013년 7월 9일
    Reply

    안녕하세요..
    “컴퓨터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던 중, 2002년도 하우PC에 기획글로 송고하셨던, “컴퓨터 역사 신문’을 보고,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요…
    저희가 “컴퓨터의 역사” 라는 주제로 웹사이트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학습콘텐츠(초 중학생 대상)를 제작하려 하는데, 혹 참여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쭙습니다.

    초 중학생 대상이라서, 주제와 내용면에서 재미있게 구성을 해야 하는데요…
    글을 읽다보니, 딱 저희가 찾던 분이신것 같아서요…

    혹, 가능하시다면 “royforester@hanmail.net” 로 의견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4. 2013년 7월 19일
    Reply

    MSN이 새로워진 건 모르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칫솔
      2013년 7월 31일
      Reply

      네, 새로워지긴 했는데 새로움을 느끼기에는 환경적 제약이 많은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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