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2] 인텔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니…

인텔 스마트폰, 인텔 스마트폰 성능
PC 시장의 터줏대감인 인텔은 의외로 MWC의 단골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들도 이곳에서 매우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데스크탑 CPU를 팔겠다는 뜻이 아니라 3G 네트워크에 필요한 모뎀 칩을 공급하는 회사일 뿐만 아니라 여러 모바일 솔루션을 갖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힘을 써야 할 모바일 프로세서 부문에서는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준비가 많이 늦었으니까요. 그나마 지난 CES에서 아톰 z2460 칩셋을 넣은 첫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향한 가속 페달을 밝기 시작하면서 이번 MWC에서도 좀더 활발하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인텔의 스마트폰이 어떤 성능,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프로세서와 관련된 일부 성능은 공개됐지만, 그 특징이 무엇일지 잘 모르는 이들이 태반일 겁니다. 더구나 인텔이 지난 해 말부터 모바일과 PC를 연결하는 다양한 앱을 내놨다는 사실도 그러하구요. 때문에 지난 CES에 공개한 인텔판 스마트폰을 또 한번 MWC에서 공개하면서 지난 해 공개했던 몇몇 앱을 함께 설치해 그 특징을 알아볼 수 있게 해놨더군요.

ARM 싱글과 듀얼코어 사이의 성능

인텔 스마트폰, 인텔 스마트폰 성능
일단 인텔판 스마트폰의 성능부터 확인해 봤습니다. 지난 CES 때는 대략적으로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툴이 없었는데, 이번 MWC 현장에 있는 단말에 쿼드란트 스탠다드가 깔려 있더군요.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알려진 대로 Z2460은 싱글 코어 프로세서입니다. 싱글코어지만 듀얼 코어 같은 효과를 내는 하이퍼스레딩이 들어가 비슷한 두 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지만, 사실 처리 성능은 역시 다른 싱글코어보다 좋고 듀얼 코어보다는 낮게 나오더군요. 다만 메모리와 입출력 성능이 좋다보니 전체적인 시스템 점수가 상당히 높게 나온 듯 합니다. 문제는 싱글 코어의 성능이 아니라 다중 작업 처리에서 좀더 효과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따져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따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네요.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

인텔 스마트폰, 인텔 스마트폰 성능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 와이다이(Wi-Di)는 보조 출력 장치로 설정한 TV에 무선 랜을 이용해 PC나 노트북의 영상 신호를 내보내는 기능입니다. 노트북과 TV를 HDMI나 모니터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하지 않아도 노트북 화면을 무선으로 TV에서 볼 수 있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인텔 부품으로 만든 노트북이나 PC, 그리고 와이다이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를 위해 와이다이 어댑터를 붙인 TV를 갖고 있는 이들은 인텔 스마트폰을 TV에서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를 인텔 스마트폰에도 적용했기 때문이지요. 이를 이용하면 영화나 스마트폰 영상을 그대로 PC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앱으로 아마도 인텔 칩셋을 적용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볼 수 있는 기능일 듯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와 똑같은 기능을 이번 MWC에서 퀄컴도 선보였더군요.

인텔 텔레포트 익스텐더(TelePort Ext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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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PC에서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앱과 기술이 종종 선보이고 있는데, 인텔 텔레포트 역시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인텔 텔레포트는 인텔 스마트폰과 연결된 PC에 깔아 놓은 텔레포트 익스텐더라는 소프트웨어에 스마트폰으로 전달된 문자와 전화 기록, 연락처를 공유하고 그 밖의 몇몇 설정을 하는 기능입니다. 아주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스마트폰과 PC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기능을 보니 역시 PC 회사다운 발상인 듯 싶네요. 안드로이드 마켓에 관련 앱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인텔 페어&쉐어(Pair&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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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페어&쉐어는 모바일 장치와 PC의 사진을 좀더 손쉽게 공유하는 앱입니다. 텔레포트 익스텐더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장치와 PC에 각각 전용 앱을 깔아서 실행해야 하고요. 간단하게 비밀번호를 대신할 핀만 선택하면 두 장치가 언제든지 쉽게 연결됩니다. 사진만 공유할 수 있어서 크게 쓸모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버전이 개선되면 다른 컨텐츠의 공유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PC와 연결성 강조, 득이 될까?

인텔 스마트폰, 인텔 스마트폰 성능
아무래도 눈치가 빠른 이라면 텔레포트 익스텐더와 페어&쉐어, 무선 디스플레이의 설명을 보았을 때 바로 와닿는 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PC와 연결성을 강조하거나 이미 PC에서 선보였던 기술이라는 점이지요. PC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인텔이 모바일 장치와 PC의 연결성을 강화해 PC 사용성을 높이려는 배경은 모바일 시장의 개척이라기보다 PC 시장의 유지라는 측면이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것이 강점이 될지 오히려 독이 될지 지금은 단언하긴 힘들지만, 분명 인텔 스마트폰의 장점으로 내세우기는 한계가 있어 보이더군요. 쿼드코어로 나아가는 스마트폰의 흐름에서 성능 좋은 싱글코어로 도전하는 것도 벅찬 상황인데 이를 능가하는 한 방이 없으니 여전히 안타깝기만 합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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