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 현장] 하루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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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많은 이들은 볕 좋은 휴양지로 생각하는 이곳에 대한 지난 기억은 늘 바쁘고 날씨가 이상한 곳이었다. 하기야, 좋은 날은 놔두고 하필 여행의 비수기라고 하는 2월에, 그것도 모든 호텔의 바가지 상술에도 구할 방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하 MWC) 기간에만 왔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지만, 지난 3년을 내리 좋은 날씨 한번 구경하지 못하고 심지어 눈까지 맞아야 했던 지난 해를 떠올리면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인생 최악의 도시로 꼽아도 이상할 게 없는 도시더랬다.

그래서인지 이 기간 바르셀로나에 대한 기대감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저 MWC 기간 동안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라도 몇 개 건질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마음이 전부다. 그런데 올해의 바르셀로나는 여러 모로 다르게 보인다. 지금까지 한번도 도와준 적 없던 날씨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데다 내일 MWC가 시작되기에 앞서 기대를 높이는 행사들이 여럿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때문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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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찾기 힘든 화창한 하늘과 두꺼운 점퍼마저 거추장스럽게 만드는 따스한 공기. 무작정 길을 걸어도 피곤함이 쌓이지 않는 상쾌한 날씨 덕분인지 숙소에서 40분 넘게 걸리는 MWC 전시장을 가는 길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 내일부터 MWC를 시작하는 FIRA GRAN VIA는 지난 해부터 MWC를 개최하기 시작한 새로운 전시 장소. 코엑스만한 전시장을 8개쯤 나란히 붙여 놓은 듯 꽤 큰 전시공간을 자랑하는 이곳을 지난 해 처음 방문했을 때 너무 큰 크기에 놀란 것보다, 새 건물을 지었을 때의 빠지지 않는 퀴퀴한 냄새 때문에 골치가 지끈거리기만 했다. 그래도 1년이 지나서일까? 올해는 새 건물 냄새도 많이 빠진 덕분에 지옥의 입구를 들어가는 기분은 더 이상 들지 않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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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레스 뱃지를 목에 걸고 있어도 행사 전달 MWC 전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미디어 빌리지로 제한된다. MWC가 시작되면 이 패스는 다양한 전시 행사를 참석할 수 있는 특전이 있지만, 그 이전에는 2층 통로에 있는 미디어 빌리지만 들고날 수 있을 뿐이다. 미디어 빌리지는 상당한 규모지만, MWC를 시작한 이후에 이곳은 발 붙일 곳이 없는 곳 중 하나가 된다. 넉넉해 보이는 좌석에도 불구하고 워낙 많은 기자와 블로거가 이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틀 동안 남는 자리를 찾기란 매우 어려워 그냥 통로 바닥에 앉아서 무선 인터넷을 잡아 기사를 송고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것이 MWC 기간에 미디어 센터를 찾는 일상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폭풍 전야처럼 고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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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미디어 빌리지로 가는 길에 지난 해에는 보이지 않은 장치가 하나가 눈에 띈다. 자판기처럼 보이는 키오스크였는데, 이게 단순한 키오스크는 아닌 듯하다. MWC 기간 중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이 키오스크에서 정보를 찾은 다음 그것을 NFC로 이용해 스마트폰에 전송한다. 사실 이 장치에서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게 아니라 해당 링크만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웹브라우저를 통해 서버에서 받는 방식이다. 지난 해 NFC 기반으로 뭔가 보여줄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가 별로 보여준 게 없던 걸 돌이켜보면 이러한 키오스크의 등장은 흥미롭다. 물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키오스크를 이용할 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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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지난 해에도 NFC 태그가 되는 스마트폰이 있으면 여권 같은 신분증 없이 스마트폰을 대는 것만으로도 입장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올해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지난 해에 왔을 때는 모바일용 MWC 배지를 활성화하는 데 문제가 있어서 제대로 쓰지 못했는데, 배지를 활성화하고 가보니 올해는 별 문제 없이 통과다. 물론 내일도, 모레도 문제가 없어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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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참관을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해 온터라 사실 주커버그의 키노트 소식을 들었을 때 아주 기뻤더랬다. 이런 거물급 인사의 키노트를 보는 게 얼마만인지… 그런데 그로부터 몇 주 뒤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새로운 갤럭시S 시리즈를 발표하는 언팩 행사를 이곳에서 한다는 것. 그닥 반갑지 않은 이유는 언팩 행사의 입장 시각과 마크 주커버그의 키노트 시각이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 언팩 행사는 저녁 8시부터 시작하지만, MWC가 열리는 FIRA GRAN VIA로부터 25km쯤 떨어진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기 때문에 미리 움직여야 한다.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이 안타까움이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언팩 행사가 지금 묵고 있는 호텔에서 1분 거리에서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예상치 못한 호재지만, 늘 그렇듯 큰 행사 뒤에 후유증은 정말 크다.

MWC도 적지 않게 피곤한 행사인데, 언팩까지 겹치니 올해는 두 배로 피곤해질 듯하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두 배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닐텐데… 어쨌거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MWC를 맞이하는 전날의 오후를 이렇게 흘려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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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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