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6] ‘이런 것도 엑스페리아?’… 소니의 달라진 엑스페리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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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가 열릴 때마다 삼성, LG와 함께 소니는 기대를 모으는 또 다른 제조사 그룹에 속한다. 소니는 해마다 MWC가 열릴 때마다 새로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공개했고, 올해도 이 원칙은 지켜졌다. 다만 올해 소니는 종전 엑스페리아 Z 브랜드 대신 엑스페리아 X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들고 나왔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와 엑스페리아 X, 엑스페리아 X는 동일 화면 크기에서 성격만 바꾼 스마트폰인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엑스페리아 Z과 이중 전략을 유지하지 않는 대체 브랜드로 이해되고 있어 논란이다.

하지만 소니 엑스페리아 X 시리즈의 논란에만 집중하면 이번 MWC에서 소니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없다. 소니 부스에 또 다른 엑스페리아 시리즈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엑스페리아는 그동안 소니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에 붙였던 이름이지만, 이것을 주변 장치로 확대하기 위한 제품 4가지가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주변 장치라고 하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붙이는 액세서리 정도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주변 장치였으면 이런 소개는 전혀 필요 없을 것이다.  소니가 공개한 엑스페리아 주변 장치들은 삼성과 다르고 LG의 주변 장치 전략인 LG 프렌즈와 닮은 구석이 많다. 이 엑스페리아 장치들은 모두 엑스페리아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기존 엑스페리아 모바일 제품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게 아니라 각각 다른 제품 영역으로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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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차량용 블루투스 커맨더 RM-X7BT를 보자. 이와 유사한 제품들은 벤츠나 BMW 같은 자동차에 있고, 또 다른 경쟁 제품이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이 다른 한가지는 자동차가 아니라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장치에 연동해 손쉽게 내비 화면을 확대 축소하고, 음악을 틀거나 끌 수 있다. 어댑터 모듈을 달면 핸즈 프리로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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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 아이(Xperia Eye)는 원래 웨어러블 장치 컨셉으로 개발되던 것에 엑스페리아 이름을 붙였다. 이 카메라는 옷이나 목걸이처럼 가볍게 걸고 다니면서 이용자의 시각으로 가볍게 360도 구 모양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었다. 얼굴 및 음성 감지를 사용해 이미지를 포착하는 지능형 셔터 기술을 넣었다. 개발 기간이 제법 오래 걸린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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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 이어(Xperia Ear)는 마치 영화 속 첩보원들이 쓰는 귀에 꽂는 초소형 이어 피스처럼 이용자의 귀에 살짝 꽂는 블루투스 이어 피스다. 마이크가 이용자의 목소리가 나오는 곳까지 연결되어 있지 않으나 음성 통화는 물론 메시지 검색과 길 찾기 같은 명령도 내릴 수 있다. 통화용으로 쓰지 않을 때 일정이나 날씨, 최신 뉴스 등 정보를 음성으로 읽어준다. 충전은 지포 라이터보다 좀더 큰 전용 케이스를 이용해야 하고, 이 케이스에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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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의 세 장치는 그런 대로 스마트폰과 연관 지어 설명이 쉽지만, 엑스페리아 프로젝터(Xperia Projector) 콘셉트는 전혀 다르다. 사실 소니는 엑스페리아가 아닌 라이프UX 기반의 초소형 프로젝터를 지난 CES에서 공개했는데, 이것도 그와 비슷하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라이프 UX는 표시만 하는 반면, 이 프로젝터는 바닥이나 벽에 투사된 영상을 터치하거나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연동된 장치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과거 바닥에 그린 키보드를 누르면 입력하던 레이저 키보드 기술과 프로젝션을 합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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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 에이전트(Xperia Agent)도 아직 콘셉트에 불과해 실제 출시여부는 모른다. 이 장치는 한마디로 시리나 코타나를 로봇처럼 생긴 장치에 넣었다고 보면 된다.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이야기하면 말해주고,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지녔다. 소니의 음성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명령에 반응하는데, 내장형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갖추어 평평한 표면에 콘텐츠를 보여준다.

지금 소개한 5가지 장치들이 모두 모바일 장치와 연동하면서도 엑스페리아 스마트폰과 세트를 이루고 있는 점에서 LG 프렌즈 전략과 비슷하다. 다른 점은 딱 하나다. 엑스페리아라는 공통된 이름을 부여 받았고 하나의 제품군으로 통일감을 주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전략적 선택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소니 모바일이 확고하게 뿌리 내리지 못한 게 그 이유는 아닐까?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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