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S의 숨겨진 무기, NFC(Near Field Communication)

뒤통수를 맞은 느낌입니다. 내년 쯤에 선보일지 모른다는 넥서스S가 올해, 그것도 다음 주에 출시된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구글 진저브레드를 얹은 차기 레퍼런스폰이라는 점에서 너무 기대하고 있던 단말기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출시를 발표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터라 그저 놀랍기만 하네요. 구글도 슬슬 깜짝쇼에 재미를 붙이는 건가요?

넥서스S의 제원은 예전부터 돌던 소문 그대로더군요. 진저브레드라고 부르던 안드로이드 2.3을 얹었고 1GHz의 코어텍스 A8 허밍버드 프로세서, 16GB i낸드 메모리, 512MB램, 4.0인치 슈퍼아몰레드 터치스크린, 3축 자이로스코프를 비롯한 각종 센서(가속센서, 디지털 콤파스, 근접 센서, 조광 센서), 500만 화소 카메라, 1500mAh, A-GPS, 블루투스 2.1, 무선 랜, 배터리 등입니다. 대부분은 정말 갤럭시 S와 거의 비슷한 제원이지만, 추가된 센서와 기능은 갤럭시 S와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런데 넥서스 S의 사진을 보니 조금 이상했습니다. 화면부가 평평하게 생긴 게 아니었거든요. 약간 휘어져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제 눈이 이상한 줄 알았습니다. 제원을 보니 부드럽게 곡면으로 되어 있는 게 맞더군요. 실제로 보면 꽤 생소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휘어 있으니 화면이 얼굴이 닿지 않아 통화할 때 오작동이 적어질 것이고, 키를 입력할 때도 좀더 유리할 수 있겠네요. 컨투어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의 이번 화면 기법이 의외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넥서스S에서 인터넷 전화(SIP/VoIP)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제가 주목하는 것은 NFC입니다. Near Field Communication 이라는 생소한 기능이지요. NFC 센서는 제품에 붙어 있는 태그를 읽어 들이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정육점 한우에 붙어 있는 태그에 NFC 센서가 있는 넥서스S를 가져다 대면 그 태그에 담긴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어떤 정보를 넣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구매자에게 필요한 생산자나 지역, 유통 정보 등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RFID 관련 방송에서 흔하게 다뤄왔던 이야기지요.

그런데 이 NFC는 의외로 큰 파괴력을 지니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NFC로 읽을 수 있는 태그는 어디에나 넣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태그를 신용카드에 붙인다면 어떨까요? 모바일이나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지금처럼 복잡한 방식으로 결제를 하는 게 아니라 카드에 있는 정보를 읽어 곧바로 결제하면 됩니다. 은행 업무도 마찬가지고요. 단순히 정보의 유통만이 아니라 돈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이 NFC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인프라인데, 참 발빠르게 이통사들이 움직이고 있네요. 또한 개발자들도 앞으로 더 바빠질 것 같습니다. NFC를 활용한 수많은 앱과 관련 기술, 서비스 개발은 시장 초기이니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게 좋을테니까요.

어쨌든 넥서스원도 지른 마당에 넥S도 질러야 할 듯 합니다. 베스트바이에서 T모바일 2년 짜리 예약을 하면 199달러, 그냥 구글에서 구매하면 529달러입니다. 국내에는 어느 이통사가 들여올지 모르겠습니다. 이 제품의 제조사는 삼성이지만, 공급 및 판매는 구글이 맡았습니다. 국내 이통사가 구글과 협상에 따라 유통이 결정되겠지요. 지난 번 넥서스원은 KT였습니다. 이번에도 KT가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기다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