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GPU로 완성되는 게이밍 노트북, 레노버 리전 Y740S

게이밍 노트북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성능을 최적화하고 기능을 담은 노트북이다. 무엇보다 게이밍에 절대적인 강력한 그래픽 프로세서를 싣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당연하다 싶은 상식을 깨고 그래픽 프로세서 없는 노트북에 게이밍 브랜드를 붙인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이 상상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진 제품과 맞딱뜨렸을 때 나타날 혼란을 정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일 게다.

레노버가 리전 Y740(Legion Y740)의 변형 제품으로 내놓은 리전 Y740S가 딱 그렇다. 엔비디아 GPU를 넣었던 리전 Y740을 기반으로 GPU를 빼고 만듦새에 변화를 준 것이 Y740S라서다.

레노버 리전 Y740S의 두께. 종전 리전 Y740보다 훨씬 얇아졌다.

물론 그래픽 프로세서를 제외한 덕을 톡톡히 본 점도 있다. 확실하게 살을 뺐다. GPU를 위한 발열 설계를 제외한 만큼 날씬해진 것이다. 두께를 1.54cm로 확실하게 줄였다. GPU에 대한 이해를 하기 전 적어도 레노버에서 가장 얇은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게다. 무게는 1.9kg이다.

자, 이제 리전 Y740S에서 사라진 그래픽 성능에 대해 이야기할 때다. 게이밍 노트북으로써 필요한 그래픽 프로세서를 내장하지는 않았어도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외장형 그래픽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레노버는 리전 Y740S를 위한 eGPU 장치인 리전 부스트스테이션(Legion Boost Station)을 처음 CES 2020에서 공개했다.

외장형 그래픽 도킹 장치, 리전 부스트스테이션

eGPU 도킹은 노트북 안에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 프로세서를 넣지 않는 대신 이용자가 선호하는 데스크톱 GPU를 꽂을 수 있다. 종전 엔비디아 기반의 게이밍 그래픽 칩만 탑재했으나 이제는 엔비디아 RTX 2060 이상 및 GTX 1660 Ti 그래픽 카드와 함께 AMD RX5700XT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도 선택할 수 있다. 리전 부스트스테이션에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를 넣거나 뺄 수 있도록 쉽게 열리는 케이스 디자인을 갖췄다.

그런데 리전 Y740S와 리전 부스트스테이션를 쉽게 결합하고 분리할 수 없으면 그만큼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레노버도 이 점을 고려해 리전 부스트스테이션과 리전 Y740S를 썬더볼트 3 케이블 하나만으로 연결한다. 썬더볼트 3는 데이터와 디스플레이, 전원을 모두 해결하므로 Y740S에 더 이상의 케이블을 꽂을 필요가 없다.

리전 부스트스테이션 뒤쪽 상단 손잡이처럼 생긴 레버를 들어 올려 케이스를 연 뒤 그래픽 카드를 꽂을 수 있고 아래 다양한 단자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리전 부스트스테이션은 여러 단자를 내장하고 있으므로 리전 Y740S를 연결하면 단자에 연결된 주변 장치도 곧바로 연결된다. 리전 부스트스테이션의 단자는 USB 3.1 Gen1 2개, USB 2.0 1개, 썬더볼트 3 1개, HDMI 1개, RJ45 랜 단자 1개, 마이크 단자 1개 등이다. 리전 Y740S에 있어야 할 거의 모든 단자를 부스트스테이션으로 옮겨 놓은 인상이다. 상대적으로 리전 Y740S는 USB 3.1 Gen2 2개와 썬더볼트 3 2개, 4가지 메모리 카드 리더, 헤드폰 단자 1개 등 최소 단자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 앞서도 지적했듯이 왜 이처럼 분리 구조를 만들었냐는 점이다. 이는 처음 리전 게이밍 노트북의 방향성을 봐야 한다. 원래 리전은 게이밍 제품의 성능을 갖고 있으면서 게이밍 제품 같지 않은 디자인을 목표로 삼았다. 과격하지 않은 게이밍 제품 디자인을 통해 누구나 직장이나 가정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이밍 PC를 지향했던 것이다. 실제로 리전 Y740S도 겉으로 볼 때 다른 게이밍 제품처럼 화려하고 과격하기보다 단순하고 차분한 이미지가 강하다.

리전 Y740S. 아주 단순하고 차분한 생김새다. 브랜드를 모르는 이들이 보면 일반 노트북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앞서 리전 게이밍 노트북이 성능까지 채워야 하는 관계로 가볍게 들고 나갈 수는 없던 터다. 때문에 두께 및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그래픽 프로세서를 외장 GPU로 돌리는 한편, 이용자가 노트북만 들고 움직이며 필요한 일을 한 다음 돌아와 집 또는 사무실에 둔 리전 부스트스테이션에 연결해 손쉽게 게임 또는 고성능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준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줬어도 리전 Y740S의 성능을 크게 떨어뜨린 것은 아니다. 리전 Y740S는 10세대 또는 9세대 인텔 코어 i5, i7, i9 프로세서를 고를 수 있고, 16/32GB 램, 256/512/1TB PCIe SSD, 2채널 2와트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 시스템 등 기본 제원을 갖고 있다. 여기에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15.6인치 4K 디스플레이와 풀HD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고, 화면을 180도로 완전히 펼 수 있는 경첩 구조를 채택했다. 60와트시 배터리로 8시간 동안 작동한다.

썬더볼트 3 케이블로 리전 Y740S와 부스트스테이션을 연결하면 전원 및 그래픽 카드가 곧바로 연결된다.

레노버는 게이밍 노트북 본체와 그래픽 도킹 스테이션으로 나눈 씽크패드 Y740S와 부스트스테이션을 CES 2020이 열리는 일부 기간 동안 레노버 파트너들을 위한 공간에 설치해 놓았다. 실제 분리된 두 제품이 연결한 상태에서 즐긴 에이펙스는 외장형 그래픽 카드를 쓸 때 나타날 수 있는 성능적인 문제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에 따라 빠르게 반응하면서 자연스러운 그래픽을 그려냈는데, 마치 일상적인 게이밍 PC를 보는 느낌이었다. 다만 본체의 발열이 약간 심한 편이긴 한데, 그래픽 카드를 내장했을 때 비하면 애교에 가깝다.

레노버 리전 Y740S의 가격은 최저 제원으로 구성했을 때 1천100달러에서 시작하고, 옵션 제품인 리전 부스트스테이션은 그래픽 카드 없이 250달러에 판매된다. 두 제품 모두 2020년 5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 덧붙임

스킨 오류로 이 곳에 공개된 모든 글의 작성일이 동일하게 표시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20년 1월 9일에 공개되었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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