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트렌드를 올인원 패키지로 준비했던 레노버

사실 컴퓨터 산업에서 CES는 언제나 중요한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회였다. 1980년 대의 CES도 그랬고, 1990년대, 2000년대 들어서도 PC는 CES의 중요한 전시 품목이었을 뿐 아니라 PC의 트렌드를 맨 먼저 선보이는 장으로써 기능을 해왔다. 모바일 격변기에 접어든 2010년대 초 CES에서 선보인 PC는 매우 혼란스러웠고 마치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 어려움을 견딘 PC는 시대의 흐름에 어울릴 수 있게 변화를 수용하고 다시 흐름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그런데 역대 CES에서 PC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은 해마다 조금씩 달랐다. 한 때는 HP가 대표를 맡았고, 델이 그 흐름을 보여준 때도 있었다. 올해는 다른 이름을 골라야 할 것 같다. CES 2020의 모든 PC 트렌드에서 찾아낼 수 있는 이름은 레노버라서다. 폼팩터와 기술, 환경 등 PC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모든 곳에서 레노버는 마치 토탈 패키지를 준비한 듯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쏟아냈다. CES2020에서 레노버가 보여준 노트북의 트렌드를 다시 짚어본다

폴더블 PC 폼팩터

노트북의 기본 폼팩터는 항상 덮개를 열면 하나의 화면과 물리 키보드를 갖고 있는 형태다. 이 기본 폼팩터는 매우 오랫동안 노트북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노트북의 기본 형태를 바꾸려는 시도와 터치 및 스타일러스 조작을 요구하는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의 출현으로 노트북과 태블릿을 동시에 쓰는 다양한 투인원(2-in-1) 폼팩터가 등장했다. 투인원 폼팩터는 화면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휴대성을 강화한 것으로 키보드를 탈착하거나 화면을 돌려 접는 등 여러 형태의 제품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트북과 태블릿의 두 가지 기능성을 동시에 갖기 위한 획기적인 투인원 노트북 폼팩터의 변화는 역시 디스플레이의 변화에 달려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영역을 동시에 아울렀듯이 폴더블 노트북은 노트북과 태블릿의 특징을 함께 지닌 제품이고 PC 업계도 폴더블과 듀얼 스크린을 통해 한층 진화한 노트북을 선보일 준비를 해왔다.

레노버는 지난 해 폴더블 노트북 컨셉트를 선보인 이후 CES에서 씽크패드 X1 폴더블을 공식 발표한 첫 주자다. 델도 컨셉트 폴더블 PC를 CES에서 선보이면서 폴더블 PC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음을 증명했지만, 레노버가 좀더 출시에 가까운 상태다. 폴더블 폼팩터는 2020년 하반기부터 PC 업체들의 기술력을 대변할 중요한 트렌드다.

<폴더블 PC 시대의 첫 테이프 끊은 씽크패드 X1 폴드 첫 인상>

5G 노트북

PC 업계는 노트북도 스마트폰처럼 항상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도록 기술을 다듬어 왔다. 지금 PC를 이용하는 수많은 작업들이 단순히 프로그램만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PC 업계는 올웨이즈 커넥티드 PC(Always Connected PC)를 위한 하나의 방향성을 정하고 노트북과 같은 모바일 PC가 항상 모바일 망에 연결되어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고 해써왔다.

특히 5G 망을 구축한 나라가 늘고 상업적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엣지 컴퓨팅 환경이 빠르게 구축되면서 노트북의 연결성은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모바일 네트워크를 위한 장치로 발전해 온 스마트폰 다른 길을 걸어온 터라 망 연결 및 기능 측면에서 상당히 취약한 것이 현실이었다. 또한 모바일 망에 최적화된 PC용 처리 장치와 모뎀 같은 부품을 개발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지난 해 퀄컴과 레노버는 MWC에서 PC용 플랫폼으로 내놓은 퀄컴 스냅드래곤 8CX와 모뎀을 기반으로 5G 노트북을 내놓기로 했고, 이번 CES 2020에서 결국 첫 5G 노트북레노버 요가 5G를 발표했다. ARM용 윈도 10을 실행하는 노트북으로 5G 망에 손쉽게 접속한 상태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x86 기반 데스크톱 프로그램의 실행은 약점이지만, 5G로 연동된 클라우드를 통해 호환성을 보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5G 노트북은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국가에서 조금씩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5G 생태계와 함께 하는 PC 솔루션, 레노버 요가 5G>

일하는 세대와 일터의 변화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세대가 밀레니얼과 Z 세대로 바뀌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와 기업에서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각 세대가 성장하면서 달라진 교육과 다양한 IT 기술의 발전,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프로젝트 단위로 자유로운 토론과 협업에 익숙해 진터라 기업들도 이들에게 맞는 업무 환경을 갖춰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고, PC 기업들도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레노버는 일터를 구성하는 세대의 달라진 경험이 PC 전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좀더 면밀하게 관찰해 보고했다. 일터의 핵심 생산성 도구인 PC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생산성을 올리는 게 아니라 이를 쓰는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이 영향을 미치는 상관 관계를 찾아내려 애썼다. 즉, 직원 경험을 더 나아지게 만들려는 노력을 많이 할수록 그로 인한 기업의 매출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하는 세대를 분석하고 일터에서 좀더 효율적인 제품을 내놓는 것은 단순히 필요한 기술을 담는 것과 또 다른 점이 있다. 일하는 세대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제품이면서 기업의 요구 조건도 충족해야 하는 점이다. 쉽게 이동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휴대성이 높은 노트북이라는 특징과 또 다른 점을 강조해야 한다. 덮개 상판에 e잉크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같은 독특한 제품을 내놓은 것도 그런 이유다.

<e잉크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실험,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도킹 스테이션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은 언제나 화두였다. 노트북의 트렌드를 말할 때 빠진 적이 없는, 트렌드 아닌 트렌드였던 것이다. 그래서 해마다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은 늘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모바일 게이머들은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높도록 성능을 가졌으면서도 이동하기 쉬운 형태의 노트북을 꾸준하게 요구해왔고 CES의 PC 기업들은 그 요구에 응답해왔다.

다만 이번 CES에서 게이밍 노트북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은 더 나온 게 없다. 더 얇게 만들면서 고성능을 추구할 수 있는 프로세서나 쿨링 기술 등 이미 공개된 부품과 해결책 이외에 새로운 기술을 내놓은 게 없어 대부분의 게이밍 제품들이 기존 기술을 기반으로 완성됐다. 대신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을 강화하지 않고 이용자가 필요한 성능을 선택하는 도킹 스테이션 기반 게이밍 노트북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게이밍 전문 업체인 레이저도 시도했던 방식으로 노트북에 고성능 그래픽 칩셋 및 쿨러를 넣지 않는 대신 이 기능을 하는 도킹 스테이션을 외부에 빼고 노트북을 이 장치에 연결해 성능을 보완한다.

특히 도킹 스테이션은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를 꽂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원하는 성능을 경험할 수 있고 썬더볼트 3 케이블 하나로 전원과 데이터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이 방식은 노트북은 가볍게 만들 수 있지만, 도킹 스테이션이 없는 곳에서 게이밍을 즐길 만한 성능이 없다는 약점도 존재한다. 당연히 도킹 스테이션과 결합하는 게이밍 노트북은 매우 제한적일 수 있지만, 게이밍 노트북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작은 흐름으로 남게 될 듯하다.

<외장 GPU로 완성되는 게이밍 노트북, 레노버 리전 Y74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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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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