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액자, 훌륭한 광고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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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팔고 있는 디지털 액자들
디지털 사진을 즐기기 위한 수많은 장치가 나왔지만, 디지털 사진에 특화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장치는 디지털 액자(digital photo frame)가 아닐까 합니다. 디지털 액자는 말 그대로 디지털 사진을 보여주는 단순한 표시 장치였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널리 퍼지고 날마다 수많은 디지털 사진을 찍게 되면서 이렇게 쌓인 사진을 좀더 쉽고 간편하게 보기 위해서 만든 표시 장치입니다.


벽에 걸거나 책상 위에 올려두고 사진만 볼 수 있는 장치기에 처음에 만들어진 하드웨어나 기능은 꽤 단순합니다. 대부분 7인치 화면에다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간단한 재생 칩, 그리고 JPG 이미지를 보여주는 재주가 전부였습니다. 처음에는 메모리 카드 리더도 심지어 버튼도 거의 없었다니까요. ^^; 메모리 카드 슬롯이나 슬라이드 기능이 추가 된 것은 고작 몇 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단순했던 디지털 액자가 많이 달라졌더군요.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그 형태가 많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화면 크기가 7인치에서 10인치까지 좀더 커지고 다양화 되었습니다만, 속은 달라졌습니다. 화소수의 증가로 이미지 한 개당 픽셀이 많아진 사진을 더 빨리 보여줘야 하는 데다 동영상 같은 다른 미디어를 소화하길 바라는 이용자를 위해 재주를 더해야 했으니까요. 더 강력하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부품을 쓴 것은 당연한 이야기. 무선 랜까지 갖춘 제품도 나오더군요. 결국 디지털 액자도 원래의 목적이 아니라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복합 기기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디지털 포토 프레임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프레임이 된 게지요(다만 배터리가 없고 형태로 보면 포터블은 아니니 PMP로 분류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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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 2008에 등장했던 디지털 액자들
디지털 액자가 디지털 미디어 프레임으로 변신하면서 흥미로운 현상은 집보다는 다른 곳에서 더 많이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집에서야 디지털 사진을 크게 즐길 수 있는 장치가 많잖아요. PC도 있고 사진을 볼 수 있는 기능을 가진 DivX 플레이어나 게임기를 TV에 붙여서 볼 수도 있으니까요. 심지어 사진이 들어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곧바로 TV에 연결해 보기도 합니다. 장식용이 아니라면 집에서 디지털 액자를 쓰는 이는 얼마되지 않을 겁니다.


디지털 액자를 많이 쓰는 곳은 전시회나 할인 마트, 대형 전자 상점 등입니다. 지난 해 한국 전자전에서 제품 옆에 정보를 보여주려고 세워두던 패널을 디지털 액정으로 대체했던 게 기억나네요. 그 뒤 여러 전시회에서도 디지털 액자를 심심치 않게 봤습니다. 올해 WIS 2008의 대부분의 대형 부스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액자를 찾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액자를 통해서 상품 정보를 다양하게 보여주었지요. 요즘은 대형 할인 마트의 상품 진열대에도 디지털 액자가 적지 않게 달려 있더군요. 각 진열대에 있는 상품에 대한 광고를 보여주는 용도로 쓰는데,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는 데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전시장이나 할인 마트에서 디지털 액자를 쓰는 것은 여러 장점이 있어 보입니다. 10~20만 원대라는 싼 값에, 적은 공간을 차지하면서, 제품 바로 옆에서 정보를 보여주는 데다, 쉽게 고장날 부품을 쓰지 않아 튼튼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기 때문일 듯 합니다. 청소 하는 것 외에 유지 관리도 쉬울테고, SD 카드만 갈아 꽂으면 컨텐츠를 바꿀 수도 있으니 패널 제작비도 아낄 수 있겠지요. 물론 디지털 액자를 작동하는 데 전기료가 들테니 그 점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고요. 최고의 성능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저 빠르게 지나가는 관객, 소비자의 발을 잠시나마 묶어 둘 수 있는 기능만 하면 되는 것이겠지요. 이만하면 좁은 공간 안의 소비자에게 써먹을 수 있는 디지털 광고판으로서 기능은 준비는 잘 갖춰졌다고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지만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일겁니다. 할인 마트에 걸려 있는 대부분의 디지털 액자에서는 해당 제품의 TV CF를 보여주더군요. 그 광고 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 제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독특한 컨텐츠가 더 필요해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뜨내기 손님이 오래 머물지 않아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그런 컨텐츠가 필요한 것이겠죠. 하지만 이는 말만 쉽고 정작 해내기는 어려운 것이리라 봅니다.


아무튼 디지털 액자의 영역은 점점 확대될 것입니다. IDC 조사 결과를 인용한 한겨레의 기사에 따르면 북미 디지털 액자 시장은 2006년 260만 대에서 2011년 4230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는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요즘 추세로 보면 B2B 시장에서 적지 않은 규모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큰 모니터나 TV들이 공공장소에서 디지털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로 활용된다면 디지털 액자는 소비자와 좀더 가까운 장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장치로 활용된다는 가정을 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아마도 가장 값싸게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해법을 이미 디지털 액자가 갖고 있었는데, 우리가 잘 몰랐던 게 아닌가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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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 Written by:

18 Comments

  1. 2008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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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LCD TV나 PDP TV 42인치 제품을 사려면 대략 100만원 정도면 된다. 초기에 LCD나 PDP TV가 시장에 나왔을 때는 지금에 비해 많이 비쌌다. 32인치에 200만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같은 사이즈는 100만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짧은 기간동안 가격하락이 된 원인은 대부분 대량생산에 따른 제조사의 제조단가가 내려갔고, 제품 제조사들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 수요가 많아지고, 생산을 많이 하면서 제품..

  2. 2008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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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테리가 있는 디지털 액자들도 의외로 있어서 없다는 부분은 정정될 필요가 있네요.

    • 칫솔
      2008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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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런가요? 확인해보고 수정하겠습니다~ ^^

  3. 2008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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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액자..

    정말 미래를 달리는 느낌입니다.
    아니 마법이랄까요?

    신문에서 동영상처럼 움직이고. 벽에 걸어둔 그림이 바뀌고 움직이고… .신기하지 않나요?

    • 칫솔
      2008년 11월 11일
      Reply

      신기하죠. 그런 걸 즐기면서 사는 세상, 즐겁지 않으신가요? ^^

  4. 2008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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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일본 후지 필름 이미징社(Fuji Film Imaging)와 손잡고 디지털 사진 액자 사업을 본격 개시했습니다. 7인치, 8.4인치, 10.4인치 라인업으로 뒷태까지 미끈한 디자인이 괜찮네요. 미니멀하면서 각진 남성적인 디자인이 요즘 인기인 미니멀한 스타일의 가전제품들과 잘 어울릴 듯. 참고로 아래는 작년말, 디자인코리아 2007 전시에서 봤던 둥글둥글하면서 패턴이 가미된 또 다른 스타일의 LG전자 디지털 액자. 한국 출시는 왜 안 하는..

  5. 2008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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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 저는 저 물건의 정체가 헷갈린다능 ㅋㅋ 선배 1212 잊지 마셔여

    • 칫솔
      2008년 11월 11일
      Reply

      점점 정체성이 흐릿해지기는 하징.. 그런데 12월12일은 뭐더라? ㄱㅈㄱㅈ -.ㅡㅋ

  6. 2008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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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자는 역시 나무 질감과 종이의 느낌이 살아 있는 아날로그가 최고인듯 싶습니다. ㅎ
    디지털 액자는 초기 의도와는 다르게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가격 부담이라던가 효용이 많이
    떨어져, 광고 목적으로 많이 사용이 될 듯 합니다. 킨텍스에서 전자전할때도 보면 Core2 Duo를 사용해서
    HD급 세로 모니터에 광고를 하는게 보였는데, 어느샌가 GS25 에서 대대적으로 광고용으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확장된 디지털액자라고 보여 집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디지털 액자는 아마
    Flexible LCD와 전기가 끊어져도 마지막 영상이 나오는 LCD가 상용화 되기 전까지는
    아직은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 칫솔
      2008년 11월 11일
      Reply

      아.. 구차니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정보 표시에 특화된 장치인 듯 싶어요. 위에 킬크로그님 글을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것보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한 홍보도 점점 많아질 듯 하네요. ^^

    • 칫솔
      2008년 11월 11일
      Reply

      초창기는 이미 지났지요. ^^

  7. 2008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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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매체로서는 정말 좋네요. 일반인이 굳이 사용할 부분은 아직은 없는듯 하지만…조만간 접거나 말수있는 디스플레이어가 나오면 더 멋지겠어요.

    • 칫솔
      2008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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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흐 너무 비싼 거 쓰면 도둑 맞기 십상입니다. ^^

  8. 2008년 11월 11일
    Reply

    예전에 부모님 하나 사 드릴래다가.. …
    선 정리가 복잡하고, 유지보수가 원격으로는 힘들듯 하여 포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무선 랜으로 연결해다가.. 원격으로 사진 같은 것들을 업데이트 해가며 가끔 보여드릴라고 했었거든요 흠.. )

    • 칫솔
      2008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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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군요. 역시 어르신들을 위한 기계는 보수적인 게 가장 좋은 듯 합니다. 단순하고 평범할수록 좋을 듯 싶은데요. ^^

    • 칫솔
      2010년 6월 16일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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