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키노트의 흥미로웠던 장면들과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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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발표를 앞두고 새 이름도 오락가락하고, 기즈모도의 사전 유출로 예전보다도 더 홍역을 앓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행사는 잘 끝났고, 기즈모도의 유출만으로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많이 했으니 저는 아이폰 4 발표회의 흥미로웠던 장면만을 두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김 빠진 키노트에 탄산 주입한 스티브 잡스


사실 이번 아이폰 4의 발표는 조금 맥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즈모도에 의해 아이폰 4의 디자인이 일찌감치 유출되었던 탓이 크지요. 이를 본 많은 이들은 기즈모도가 ‘까발린’ 아이폰 4가 진짜 맞느냐고 설왕설래할 만큼 이번 아이폰 4의 디자인은 분명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미 기즈모도에 의해 샅샅히 파헤쳐진 아이폰 4에 대해 스티브 잡스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아이폰 4라는 메시지 대신 아주 점잖에 이 이미지를 처음 보느냐고 묻습니다. 농담 좀 섞어서 말하면 “그래, 난 당신들이 기즈모도에서 본 거 다 알고 있어.”라는 투가 아니었을까 싶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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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스티브 잡스는 예전에 볼 수 없는 것을 발표합니다. 아이폰 4의 케이스를 열고 각 부품에 대한 설명을 넣었던 것이죠. 흥미롭더군요. 앞서 아이폰 2G와 3G, 3GS에 이르기까지 발표 당시에 애플은 스스로 제품 분해 이미지를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 얇게 만들면서 빽빽하게 채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지만, “자, 이렇게 보여줬으니 훔친 물건 분해는 그만했으면 좋겠어~”라고 시위하는 것처럼 여겨지더군요. ^^


어쨌든 발표 이전의 잡음에 대해 잡스 옹은 이전과 달리 좀더 공격적인 기조연설을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즈모도로 인해 시작 전부터 상당히 김이 새버린 행사였지만, 공격적 메시지를 던진 잡스의 방식으로 다시 탄산이 주입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수고했다, KT


진짜 담달폰이군요. 오늘 발표에서 7월에 한국에도 발매한다는 소식이 나왔으니까요.


사실 담달폰은 무척 부정적인 애칭이었습니다. 매번 나온다 하고선 다음달로 발매가 미뤄지는 것에 빗대어 조롱할 때 쓰던 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제 발표로 그런 의미는 날려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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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른 발매가 될 수 있는 데에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KT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광고, AS, 국내 법규 등 아이폰 발매에 얽힌 수많은 문제를 KT가 풀어냈고, 60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애플에게 보여준 유일한 업체가 KT가 아닌가 싶네요. 애플 케어도 적용받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아이폰 보험을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려 애쓴 점도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그러고 보면 애플 코리아를 없애고 KT를 애플 한국 지사로 바꾸는 게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애플 코리아는 반성하시고, KT는 계속 이대로 나아가길 빕니다.


수고했습니다. KT.


 애플을 배워야 하는 것은 이통사


애플이 아이폰 4를 내놓으면서 페이스 타임이라는 화상 통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화상 통화. 새삼스러울 게 없지요. 우리나라의 3G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앞세웠던 게 이 화상 통화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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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애플의 화상통화가 눈길을 끄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일 겁니다. 전체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화상 통화라는 점과 무선 랜 상태의 화상통화라는 점이죠. 아이폰의 특징은 업무적으로는 몰라도 즐기는 것에 있어서는 인색하지 않다는 점인데, 그런 점에서 보면 페이스타임도 좀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체 화면의 영상과 상황에 따라 앞뒤 카메라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화 방식, 내 얼굴 창의 위치를 옮기는 기능 등은 화상 통화가 되는 다른 전화기에서 볼 수 없던 기능들입니다. 물론 고화질 화상 통화를 위해서 그만큼 충분한 전송 대역폭을 요구하고 있기에 무선 랜 상태에서만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선 랜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이라는 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일단 부담없이 즐긴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마음은 편할 겁니다. 부담 없이 즐기다보면 낯선 화상 통화에 익숙해질 것이고 나중에는 언제나 편하게 화상 통화를 하려고 시도하겠지요. 습관이 중독으로 바뀌면 무서운 것이니까요. 이용자의 습관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애플의 인내를 이통사가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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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통화가 되는 수많은 휴대 전화가 국내에 있지만, 어디에도 무선 랜으로 화상 통화를 하는 전화기는 없습니다. 이는 제조사만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보통 이통사는 수익과 직결된 기능을 넣어 줄 것을 제조사에 요구할 때가 있고, 제조사는 이통사의 주문에 따라야 하는 게 현실이지요. 문제는 어느 이통사가 무선 랜에서 화상 통화가 되는 걸 넣자고 주문할까요? 화상 통화를 하기에 익숙하지도 않은 데 비싼 요금을 내는 현실을 생각하면 안 쓰는 게 답이라고 여기는 것이 일반 이용자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휴대폰이든 스마트폰이든 그 기능을 두고 이제는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맙시다. 가뜩이나 이것저것 이통사 메뉴를 넣어달라고 하는 통에 휴대폰, 스마트폰 다 버려놨지 않습니까?


이제는 제조사에 맡겨 봅시다. 아니면 이용자가 좋아할 기능으로 제대로 주문하던가.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3 Comments

  1. dylanseo1995
    2010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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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꺼내들을때도 디자인에대해서는 언급을 거의 안했죠… (뭐 여러분들이 본것쳐럼. 요겁니다)

    • 칫솔
      2010년 6월 10일
      Reply

      그러게요. 오히려 디자인에 대한 논란을 풀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잘한 것 같더군요~ ^^

  2. 2010년 6월 8일
    Reply

    전 바로 예약 주문 들어갑니다 +_+

    • 칫솔
      2010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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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걱.. 역시 빠르십니다. ^^

  3. 2010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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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에 대한 말씀이 많습니다만, 저는 앞뒤로 강화유리를 한 이번 아이폰이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물론 3G의 둥근 뒷면으로 그립감이 매우 훌륭했는데, 이번 새로운 아이폰의 그립감이 어떨지
    궁금하면서도 유리의 깔끔함이 상상이 되어 매우 기다려 지는 제품입니다.
    삼성 갤럭시 S는 많이 고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 칫솔
      2010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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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wmx님은 바로 아이폰4로 넘어가시겠군요. ^^
      아.. 갤럭시 S도 매우 훌륭한 안드로이드폰입니다. 요 뒤에 쓴 글 참고해주시면 좋을 듯~ ^^

  4. 2010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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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디자인 부분은 맥빠졌다는.. ㅎㅎ

    • 칫솔
      2010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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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빠지긴 했어도 기즈모도가 미리 디자인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지금 그 혼란이 덜한 걸지도 모르죠 ^^

  5. 눈씨
    2010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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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왜관은 맥이 빠졌지만 강화유리를 앞뒤에 댄 디자인은 정말 기대가 큽니다. 또한 무선랜이 N으로 바뀐부분과 전면카메라의 등장도 무시할 부분은 아니지요.

    그런데 슬슬 걱정이 되는건 발열…

    지금도 3GS를 쓰고 있는데 인터넷을 즐기며 뭐 좀하면(순정폰입니다) 뜨끈뜨끈해지네요.

    무튼 컬러까지 모두 맘에 들어요 ㅋ

    그리고 이번엔 꼭 화이트를 살겁니다. 아..지문..

    • 칫솔
      2010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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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진리는 흰색이죠. ^^

  6. 2010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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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facetime 이라는게 그런 의미였군요 -ㅁ-!
    네이트나 msn의 화상채팅을 그대로~ ㅠ.ㅠ 우워어어어!

    • 칫솔
      2010년 6월 10일
      Reply

      네이트나 MSN이 이런 걸 할 배짱이 있을까요? ㅋㅋ

  7. 2010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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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어김없이 WWDC가 찾아왔다. 과거에는 애플 팬보이들의 기대만 받는 행사였지만 아이팟에 이은 연이은 히트로 높아진 애플의 위상 만큼이나 WWDC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높았다. 하지만… 조금은 김빠진 아이폰 4… 아이폰 4가 예상대로 또 소문대로 등장했다. 하지만 기대치에 비해 마딱뜨린 실 제품의 느낌은… 솔직히 그저 그랬다. 그간 지켜온 애플의 신비주의 마케팅이 Gizmodo 등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상대적으로 빨리..

  8. 2010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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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의 연례행사인 WWDC 2010 키노트에서 iPhone 4가 발표되었다. iPhone 4G, iPhone HD 등 이름에서부터 다양한 추측들이 나왔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iPhone 4’ 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Gizmodo 사건으로 이미 iPhone 4가 누출된 터라 디자인에 대한 큰 감흥은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확실히 Gizmodo건은 이번 iPhone 4 발표의 기대감을 많이 줄이는데 일조했다. 색상은 기존대..

  9. 2010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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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스티브잡스가 발표한 아이폰4는 기존 아이폰3GS보다 34%정도 더 가늘고, 3그램 정도 더 무겁다고 합니다. 블랙강화유리에 3GS와 달리 볼륨버튼이 분리되었구요, 애플 A4 프로세서를 장착, 전면카메라, LED플래시, 후면 5백만화소 카메라 등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처럼 블랙이 가장 고급스러워 보이는 듯 하네요 Via Likecool Tag. 아이폰4, iPhone4, WWDC, IT, 휴대폰, 모바일,..

  10. 2010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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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통화 부분은 나름 스카이프를 견제하면서도 동시에 이통사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려 노력한 결과네요^^ 그런데 저러다 혹시 화상통화중에 아이애드 광고 나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요^^;; 글 잘 봤고. 트랙백 감사합니다. ^^

    • 칫솔
      2010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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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나 구글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죠. 대화 도중 음성 분석해 그것에 맞는 아이애드, 애드센스 광고를 흘려보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죠~ 댓글 고맙습니다. ^^

  11. 2010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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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는 http://www.engadget.com 입니다. 1. 아이패드 7월말까지 19개국에서 아이패드 판매 개시! (현재 10개국) 국내도 7월말에 출시될까요? ibooks 업데이트 – 하이라이트, 노트 추가, 북마크, pdf 지원 아이폰 4 아이폰 4는 비슷비슷했던 아이폰 1세대, 아이폰 3G, 아이폰 3Gs와 전혀 다른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읽으신 후 마음에 드시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 추천은 자유입니다 아이폰 4에서 탑재한..

  12. 2010년 6월 9일
    Reply

    드디어 개인적으로도 심히 기다리고 기대하던 “아이폰4(iPhone4)” 가 베일을 벗었네요. 한국 시간으로 6월 8일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WWDC 2010 에서 애플의 스티븐 잡스 대표가 ‘아이폰4’ 를 공개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트위터에서도 역시나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열광의 도가니더군요. 우선 개략적으로 발표된 내용을 소개하자면 아이폰4G 는 아이패드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코어텍스 A..

  13. 2010년 6월 10일
    Reply

    아이폰4에 관해 흥미로운 것 한 가지는, 영상통화를 WiFi를 통해 지원한다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기사를 통해 파악한 바로는, 다른 WCDMA 폰과는 다르게, 아이폰 4끼리만, WiFi가 되는 지역에서는 영상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만 아직까지 수신자와 발신자 모두 아이폰4를 갖고 있고 무선랜(WiFi)에 접속돼야만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출처 : 서울경제신문 <아이폰4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모두 최강”>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이 영상통화가 무..

  14. 6월 29일이 되는 날 제너시스템즈 기업블로그의 1주년 생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에 발맞춰 1주년 기념 이벤트를 합니다.^^; 그리고 6월 12일 내일 한국VS그리스전이 있는 날이기도 하지요 제너시스템즈 기업블로그에서는 1주년 기념 이벤트와 더불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자, 그럼 아래를 보시죠 1.이벤트 참여하는 세 가지 방법 아래의 예시 포스트 중에서 글을 보시고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제너시..

  15. 2010년 6월 13일
    Reply

    저도 와이프와 같이 살려고 대기중입니다..ㅋㅋ
    영상통화 무료라는 말한마디에 오케이 해버리더군요..ㅎ(솔직히 애플의 동영상에 반했다능..ㅋㅋ)
    지금 회사에서 이벤트하고 있는 걸 몰래 줘버리면 걸릴것 같고요..ㅎㅎㅎ

    • 칫솔
      2010년 6월 14일
      Reply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영상 통화가 안되면 의심할텐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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