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코어와 LTE의 불편한 관계, MWC에서 풀릴까?

MWC 관련 모 매체에 기고하면서 쿼드코어와 LTE 사이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게 있다. 여기에는 약간 불편한 관계가 담겨서다. 그 이야기의 일부를 옮겨 보면 이렇다. 



(…중략) LTE만이 이번 MWC의 유일한 흐름은 아닐 것이다. 모바일 환경이 점점 복잡해지고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수록 컴퓨팅 파워의 요구 수준도 높아지기 때문에 결국 더 강력한 AP를 가진 쿼드코어 단말들도 여럿 등장할 것이 예고된 상황이다. 지금 쿼드코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 원래 지난 1월 열린 CES에서 발표하려 했던 테그라3 기반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이번 MWC 기간 중에 몰아서 발표하기로 결정한 터라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데, 이번 MWC 기간 중 LG, 후지쯔, HTC 정도가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쿼드코어와 LTE 사이에는 조금 불편한 진실이 있다. 쿼드코어와 LTE가 함께 들어간 스마트폰을 이번 MWC에서 거의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쿼드코어 AP인 테그라3과 함께 쓸 수 있는 LTE 칩셋의 테스트가 진행 중에 있고, LTE 칩셋 업체 중 하나인 퀄컴 역시 성능을 개선한 듀얼코어 스냅드래곤 S4만 선보일 예정이어서 실질적으로 LTE가 적용된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칩셋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올해 안에 LTE가 들어간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나올 확률은 높다. 지난 CES에서 필자를 포함한 세계 소셜 인플루언서와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가졌던 젠슨 황 회장은 상반기에는 3G를, 하반기 안에 LTE 버전을 내놓기 위해 퀄컴, 에릭슨 등 여러 베이스밴드 칩셋 업체와 테스트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퀄컴도 LTE를 결합한 쿼드코어 AP를 내놓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만약 이번 MWC에서 쿼드코어 LTE가 등장한다면 그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소득은 상당할 것이다. (…후략)


쿼드코어 스마트폰
이번 MWC에서는 테그라3를 적용한 여러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선보일 것은 기정사실화되었다. 지난 CES부터 엔비디아가 예고했던 터라 그런 예측은 어렵지 않았으니까. ZTE도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뉴스가 나오기는 했으니 이래 저래 이번 MWC에서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출시 대기 중인 테그라3 기반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찝찝한 두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는 3G 단말이라는 점이다. LTE로 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위에서 밝힌 대로다. 아직 테스트가 덜 된 탓이다. 이는 3G라서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국내 이통 환경에서 다소 애매한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을 뜻한다. LTE를 적극 밀고 있는 이통사와 고성능 스마트폰을 통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바라는 제조사 사이에서  갈등을 키우는 단말이라서다. 물론 LTE 단말기만 내놓는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LTE 단말보다 구매하기 쉬운 쪽으로 유도하려는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도 많다.(쿼드코어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서 참으로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과 달리 엔비디아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다. LTE 시장보다는 아직 3G 시장이 더 넓고 이 시장에서 쿼드코어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더 많다고 예상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틀린 전략이 아닌데, 왠지 우리만 아쉬운 상황인 것 같아 좀 서운하다.


쿼드코어 스마트폰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볼 때 이번 MWC의 관전 포인트는 그냥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아니라 LTE가 되는 쿼드코어 스마트폰일 수밖에 없다. 이번 MWC에서 그런 칩셋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다만 하반기 중 LTE가 되는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내놓으려는 칩셋 제조사의 의지가 강한 만큼 그 시험 제품이 어디엔가 돌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엔비디아, 퀄컴, TI 중에 있을까? 그런 기대를 갖고 지금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덧붙임 #


1. 사실 구 아키텍처를 쓴 쿼드코어와 신 아키텍처를 쓴 듀얼 코어의 성능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마케팅에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느냐의 싸움으로 직관적 인식으로는 쿼드코어가 한발 앞서 있기는 하다.


2. 이번 MWC에서 LTE와 관련해 살펴볼 것이 많을 듯. VoLTE도 그 중 하나고.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7 Comments

  1. 2012년 2월 27일
    Reply

    스마트폰에 ‘쿼드코어’라는게 왠지 이상하네요~

    컴퓨터에서도 쿼드코어는 낯선데… 스마트폰이 벌써~

    • 라피나
      2012년 2월 27일
      Reply

      요즘 스마트폰은 왠만한 PC보다 출고가가 더 높죠..

    • 칫솔
      2012년 3월 3일
      Reply

      ‘쿼드코어’는 올해 익숙해져야 할 단어임. ^^

  2. 2012년 2월 27일
    Reply

    안녕하세요~ 해커 C 다녀갑니다.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ㅎㅎ

    쿼드코어 스마트폰.. 현재 갤2 사용중이긴 하지만 아직 듀얼코어로도 만족을 하고 있고,

    아직 여러가지를 사용하지 않는관계로 한계점을 느껴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ㅎㅎ

    싱글과 듀얼을 비교할땐 듀얼이 월등히 매끄럽고 그러한 체감이 있는거 같았습니다만,

    듀얼과 쿼드를 놓고 비교한다면 어떨지 궁금하군요 ㅎㅎ

    그리고 LTE..ㅠㅠ 아직 LTE서비스를 한번도 이용해보질 못했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칫솔
      2012년 3월 3일
      Reply

      아무래도 쿼드코어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할 듯 합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제조사들이 그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기능을 개발해야겠지요. 그런 것을 기대하게 만들어서 더 흥미로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

  3. 2012년 2월 29일
    Reply

    이런 부분에서 통신사와 퀄컴이 조금 밉네요 ㅠㅠ

    • 칫솔
      2012년 3월 3일
      Reply

      다른 칩 공급사가 따라가시 못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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