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달고 장단점 하나씩 늘린 X10 미니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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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 X10 미니 프로(Xperia X10 mini pro)는 엑스페리아 X10 미니와 거의 똑같은 제품입니다. 프로세와 램, 저장 공간, 화면 크기와 해상도 같은 제원과 버튼의 위치도 똑같습니다. 때문에 성능은 별반 다를 게 없는 제품이지요. 덩치는 작으나 음악과 카메라 성능 만큼은 알찬데 성능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는 예전 X10 미니에 대한 글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X10 미니, 왜 용서가 될까?

X10 미니 프로가 X10 미니와 다른 확실한 차별점은 키보드입니다. X10 미니에서 꼬집은 4가지 단점(배터리, 키보드, 내장 공간, 해상도) 가운데 하나가 터치스크린의 키보드 입력이라고 했는데요. 작은 화면에 쿼티 키보드를 구현하기 어려웠던 터라 문자나 SNS에 글을 남기려 할 때 많은 불편이 따랐는데, X10 미니 프로가 그 단점 하나를 지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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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0 미니 프로는 터치스크린 키보드가 아닌 하드웨어 키패드를 붙였습니다. 이 작은 바디에 하드웨어 키보드를 붙이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펄쩍 뛸 수도 있지만, 용케 붙였더군요. X10 미니 프로의 화면부를 옆으로 눕혀 위로 올리면 4개의 열에 맞춰 쿼티 키보드가 나타납니다.


각 키는 일정한 크기지만, 매우 작은 편입니다. 좁은 공간에 쿼티 키보드를 넣기 위해 부득이 키를 작게 만든 것이지요. 누르려는 키에 엄지를 올려 놓으면 그 옆에 있는 모든 키에 엄지가 닿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여러 키가 닿는 데도 결과적으로 누르려는 키만 눌려지더군요. 다른 키를 누르지 않도록 간격을 두어 키를 배치한 데다 엄지가 닿는 부분을 볼록 처리한 덕에 힘주어 누른 키만 눌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다만 엄지가 큰 사람들은 옆 키를 누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일단 키감은 좋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키를 눌렀을 때 ‘똑똑’ 끊어지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X10 미니의 키보드가 그런 느낌을 주더군요. 키에 대한 간섭도 적은 편이라 정확도도 높은 편입니다. 다만 터치스크린 키보드보다 손가락에 힘을 줘서 눌러야 하므로 긴 글을 입력할 때 손가락에 살짝 피로감이 나타나네요.


그런데 키보드에 한영 자판을 선택하는 키가 없습니다. 한영 버튼을 넣을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풀었습니다. 글자를 입력할 때 화면 아래에 한영 자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고육책이라도 해결책은 잘 찾은 것 같더군요. 숫자나 특수 기호는 왼쪽 아래 기능 키를 누른 뒤에 자판을 누르거나 오른쪽 아래 Sym 버튼을 누른 뒤 입력하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키보드 덕분에 문자나 SNS에 글을 입력하는 불편은 사라졌는데, 한 가지 단점도 얻었습니다. X10 미니에 비해 더 두껍고 무거워졌다는 점이지요. X10 미니는 목에 걸어도 부담 없던 무게와 크기였던 데 비해, 미니 프로는 두께는 몰라도 조금 무거워진 터라 부담스럽습니다. 손에 잡았을 때 느낌은 오히려 두툼해진 X10 미니 프로가 더 나은 것 같긴 합니다만…


X10 미니 프로는 작은 화면, 낮은 해상도의 스마트 단말기의 가장 불편한 키 입력의 문제를 잘 해결한 듯 보입니다. 다만 그에 따른 무게와 두께가 조금 늘어난 게 단점인데, 결국 이용자가 키 입력 또는 휴대성 가운데 어느쪽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X10 미니를 고를지, X10 미니 프로를 고를지 선택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만한 크기의 스마트 단말기에 대한 다른 선택권은 더 이상 없거든요.


덧붙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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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키입력, 휴대성의 사용성을 떠나서 X10 미니나 X10 미니 프로처럼 패션과 잘 어울리는 제품은 드문 것 같긴 하네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1 Comments

  1. 2011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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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폭풍 물량을 풀어대고 있는데… 갈등이 되긴 해요. 안드로이드를 하나 갖고 있어야 겠는데 뭘로 갈까 고민중..

    • 칫솔
      2011년 1월 29일
      Reply

      페니웨이님이 찾는 건 이렇게 캐주얼한 녀석은 아닐 것 같은데요. ^^;

  2. 2011년 1월 26일
    Reply

    스마트 폰은 왜 꼭 쿼티 키보드만 고집하는 걸까요?
    차라리 저정도 크기면 예전 피처폰에서 쓰이던 키보드들이 더 적합할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귀엽긴 귀엽네요~ 서브폰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ㅋ

    • 칫솔
      2011년 1월 29일
      Reply

      X10 미니가 휴대폰에서 쓰던 키보드를 터치 키패드에 적용되어 있는데.. 영 못쓰겠더라구요. 키는 작아도 생각보다 입력은 괜찮더라구요. ^^

    • 2011년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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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입력에는 피처폰에서 쓰던 키패드도 괜찮지만 영어 입력할때는 쿼티만 한게 없죠.

  3. 2011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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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도가 정규 해상도가 아니라는데…
    앱 설치시 문제 있는 앱은 없는지요;;;

    • 칫솔
      2011년 1월 29일
      Reply

      정규 해상도는 맞는데, 너무 낮은 해상도라 문제지요. 어차피 마켓에 들어가면 설치 가능한 앱만 나타난답니다. ^^

  4. 2011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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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키보드는 확실히 모토쿼티의 것 보다는 나은것 같아요 ㅠ.ㅠ
    자꾸만 폭풍 오타를 내는 모토쿼티입니다 ㅠ.ㅠ

    • 칫솔
      2011년 2월 2일
      Reply

      모토 쿼티도 키보드 간격을 약간씩 떨어뜨려놓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

  5. 2011년 2월 2일
    Reply

    며칠전에 만져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속도 부분은 제대로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홈화면에서는 의외로 부드럽더군요. 문자+SNS에는 최적의 폰인 것 같아요.

    • 칫솔
      2011년 2월 6일
      Reply

      키보드 하나 달았는데, 정말 문자 입력 서비스를 쓰긴 좋더군요. ^^ 성능은 기대를 갖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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