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MS가 윈도폰8 서밋 행사를 통해 그 전모를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발표 동영상을 보고 나니 지난 2월에 쓴 ‘2012년의 윈도폰 8 ‘아폴로’ 프리뷰‘글에서 이미 윈도폰8 아폴로에 대한 소문을 정리한 것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네요. 당시에 쓴 내용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짤막하게 정리해 봅니다.
* 예전에 ‘2012년 윈도폰에 대한 상상 ‘ 언급했던 대로 윈도폰 8은 기본적으로 윈도 8 커널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더 이상 윈도 CE 기반에서 구축되지는 않지만, 이전 윈도폰 7.x 대에 만들어진 앱과 하위 호환성은 유지됩니다. 커널과 네트워크 스택, 보안 컴포넌트와 미디어 기능, 그래픽 기술은 윈도 8에서 가져옵니다.
– 맞습니다.
* 윈도우폰 8은 4개의 화면 해상도로 나뉘어 집니다. 정확한 해상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윈도8 메트로 UI를 작동할 수 있는 1366×768 미만의 해상도까지만 지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3개 해상도입니다. 800×480, 1280×720, 1280×768.
* 아폴로부터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멀티 코어 프로세서에서 작동할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 듀얼 코어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멀티코어 프로세서에서 작동합니다. 단, 종전과 마찬가지로 퀄컴 프로세서만 허용됩니다.
* 컨텐츠 보호의 문제로 빼 놓았던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들어갑니다. 그동안 윈도폰7에서 부족한 저장 공간 때문에 불만이 많았는데, 이제 확장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 이제 불만이 조금 줄어들 것 같습니다. ^^
* NFC가 포함되고, 이를 이용해 윈도폰 8 스마트폰과 윈도우 8 장치간 컨텐츠와 결제 등 공유가 가능합니다. NFC는 폰 내장형과 이통사 SIM 기반 모두 지원합니다.
– 전자 지갑 기능인 월럿을 위한 NFC는 시큐어 심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이용자는 물론 이통사 친화적 모델을 적용했다고 상당히 강조하더군요.
* 데스크탑 앱을 모바일로 포팅하는 게 간소해진다고 합니다. 윈도8의 메트로 UI 기반 앱을 의미하는지 좀더 살펴봐야겠네요.
– 네이티브 코드를 쓸 수 있게 됐고, 다이렉트 X를 쓰는 게임도 윈도폰8에서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강화된 만큼 개발 환경이 개선되었습니다.
* 스카이드라이브와 연동 기능이 더 강력해집니다. 음악과 같은 데이터를 싱크하는 기능을 포함하게 됩니다.
– 관련된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 네이티브 코드를 지원합니다. 이로써 안드로이드와 iOS의 앱 전환이 쉬워집니다.
– 위에서 언급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 앱 전환보다 PC 개발 생태계와 연동 쪽이 더 강해 보입니다.
* 스카이프와 관련된 기능이 강화됩니다. 지금 윈도폰 7용 스카이프가 테스트 중이고 별도로 설치하지 않는 버전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지만, 여전히 분리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아직 OS와 통합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 관련 이야기는 없었지만, 다른 글에서 개발자들에게 mVoIP용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툴은 공개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 카메라 앱에서 렌즈를 고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또는 앱 개발사 같은 서드파티 제조사가 만든 스킨과 카메라 인터페이스를 허용합니다.
– 카메라 관련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 데이터 스마트 기능으로 이용량이 계산됩니다. 데이터 이용량이 측정되는데, 그 정보를 앱은 물론 라이브 타일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 설명 없었네요.
* 네이티브 비트로커(Bitlocker) 암호화가 들어갑니다. 이를 위한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필요합니다.
– 네이티브 비트로커라는 말 대신 업무용 기능과 관련된 쪽에서 암호화와 시큐어 부트에 대한 언급은 있었습니다.
* 인터넷 익스플로러 10이 포함됩니다. 오페라 미니에서 했던 것처럼 프록시 서버에서 웹사이트 압축을 할 수 있어 지금 윈도폰7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9 기반보다 10~30% 더 빨라진다고 하는군요.
– 종전 윈도폰 7의 IE9보다 자바스크립트는 4배, HTML5는 2배 빨라졌으며 다른 스마트폰의 브라우저보다도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 스마트폰과 PC, TV라는 3개의 스크린에서 동일한 경험, 동일한 일을 할 수 있는 싱크 기능을 강화합니다. 사진이나 음악, 영화 컨텐츠를 PC나 웹을 통해 각 장치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XBOX 컴패니언 앱은 윈도우 8에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는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윈도우8 발표때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발표되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면 지난 2월의 포켓나우닷컴의 예측은 상당 부분 맞았습니다. 다만 오늘 발표에서 색 다른 게 세 가지 정도 있는데, 노키아 지도 기술과 업무 친화적 기능, 새로운 시작 화면입니다. 윈도폰 7은 빙맵을 이용했지만, 윈도폰8은 나브텍 지도 데이터 기반으로 노키아의 지도 기술이 접목됐습니다. 오프라인 맵을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고 개발자들도 이 지도를 활용할 수 있고요. 더불어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했는데, IT 관리자를 위한 기능과 친숙한 오피스앱들을 강조했습니다. PC와 연계된 관리가 편하다는데 과연 기업용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일지 궁금해지네요.
새로운 시작 화면(메트로 UI)은 타일을 더 작게 만들어 한 화면에 보일 수 있는 타일을 더 늘렸더군요. 이는 이용자가 원하는 앱으로 화면을 꾸밀 수 있는 개인화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글쎄요. 개인적으로 이번 시작화면, 좀 복잡합니다. 이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면 MS가 말하는 개인화의 의미에서 이런 시작 화면은 바람직하지만, 이용자들이 바라는 개인화의 범위가 너무 넓은 데다 오히려 난잡하게 보이는 시작 화면이 바람직할지 모르겠네요. 물론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타일을 재배치할 수 있지만, 점점 그 작업조차 귀찮고 예쁜 배경 화면에 폴더별 정리를 위한 이들에겐 여전히 윈도폰의 시작 화면은 가까이 하기 힘든 이유 중에 하나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윈도폰8은 4개 휴대폰 제조사가 만듭니다. 노키아, 삼성, 화웨이, HTC. 모두 윈도폰을 만든 경험이 있는 회사들이긴 하지만 초기 윈도폰7을 출시할 때 함께 했던 LG는 빠졌습니다. 여기서도 밀린 느낌이라 좀 안타깝군요.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는데, 이르면 연말이겠지요. 윈도폰이 공식 지원하는 언어는 50개이고 18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앱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앱은 10만 개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친화적인 앱은 아직 적어 보입니다. 이제 좀 많아지려나요? 아무튼 윈도폰7을 발표할 때처럼 미리 발표하고 1년 뒤에 제품이 나오는 그런 불상사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덧붙임 #
1. 윈도폰7.5 이하의 장치들은 윈도폰8으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합니다. 대신 윈도폰7.8 업데이트를 내놓겠다네요. 해상도는 낮더라도 새로운 타일의 시작 화면을 적용해 볼 수는 있나 봅니다. 하지만 윈도폰8용 응용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 결국 버려졌습니다.
2. 이번 발표를 보니 전략적 선택이 많아졌네요. 멀티코어 프로세서, 해상도, 전자 지갑, 마이크로SD, 그리고 개발자를 위한 네이티브 코드까지.
3. 윈도폰8 서밋 키노트 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http://channel9.msdn.com/Events/Windows-Phone/Summit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 Windows Phone Developer Summit 2012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플랫폼인 윈도우폰8을 발표했습니다. 한때 윈도우 모바일로 PDA와 스마트폰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폰 출시 이후 말 그대로 점유율이 찌부러져 삼성전자의 바다 스마트폰들보다 덜 팔리던 적도 있었죠. 이번 윈도우폰8의 발표는 같은 시기에 공개되는 윈도우8과 함께 현 상황을 뒤엎어 버리려는 의도에서 야심차게 기획된 것으로 보입..
마이크로소프트가 작정하고 한주 동안의 IT 버즈(Buzz)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올리려고 작정한 것 같습니다. 자체 제작(?) 태블릿인 서피스(Surface) 공개에 이어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폰8을 공개하면서 변화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윈도우폰7의 출시 자체도 기존 윈도우 모바일을 포기하면서 선택했던 플랫폼의 전환이었는데 불과 2~3년만에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추구하는 것 같아 내심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윈도폰8의 가장 큰 변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