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코어 프로세서 업그레이드, 바꿔야 할 것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 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쓰고 있긴 하지만, 얼마 전에 출시된 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끌립니다. 성능만 따지면 지금 쓰는 것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고 할만한 부분은 없는데, 터보부스트 2.0이나 퀵 싱크 같은 부분적인 기능에 눈길이 가더군요. 가끔 동영상 편집이나 변환 작업을 할 때 이 두 가지 기능이 제대로만 작동해 준다면 커피 몇 잔 즐길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러보면 예전에는 CPU가 종전 세대보다 얼마나 더 제원이 좋아졌고 그에 따른 성능 향상을 기대하곤 했는데, 이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넣은 2세대를 보면서 CPU의 관점도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참고 글 : 소녀시대의 인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란…)


하지만 지금 쓰는 1세대를 2세대로 쉽게 옮겨탈 수는 없습니다. 쉽게 옮겨 탈 수 없다는 의미는 프로세서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비록 공정 방식이 똑같다고는 하나 프로세서 내부의 아키텍처는 다른 터라 1세대와 2세대는 엄연히 다른 제품인 셈입니다. 때문에 2세대로 업그레이드하려니 이것저것 신경쓰이는 게 적지 않더군요.


메인보드 | 교체필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쓰기 위해선 메인보드는 바꿔야 합니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맞는 새로운 칩셋과 소켓이 있는 메인보드를 써야 하기 때문이지요. 인텔은 언제나 새로운 아키텍처의 프로세서를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칩셋과 소켓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2세대를 발표하면서도 3개의 데스크탑용 6시리즈 칩셋을 내놨고, LGA 1155와 LGA2011 두 개의 소켓을 발표했지요. 쉽게 정리하면 이전 세대 메인보드에 2세대 프로세서는 아예 꽂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6시리즈 칩셋은 P67, H67, H61 입니다. 이 칩셋들은 모두 LGA1155 소켓의 2세대 프로세서를 위한 칩셋들이지요. 하지만 세부적인 기능은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P67과 H67은 래이드 컨트롤러를 포함했고, 14개의 USB를 연결할 수 있는 데다, 2개의 SATA3을 포함한 6개의 SATA 인터페이스에 8개의 PCIe 래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CPU PCIe만 조금 차이를 보일 뿐이지요(P67 – 1×16 or 2×8 PCIe 2.0, H67 – 1×16 PCIe 2.0). 반면 H61은 이 둘보다 기능이 조금 떨어집니다. 칩셋 내에서 래이드 구성도 불가능하고 10개의 USB 단자와 SATA3이 없는 SATA 인터페이스, 6개의 PCIe 래인만 갖춰 놓았습니다. P67을 고급형, H67을 중급형, H61을 보급형 칩셋으로 보면 쉬운데, 각 칩셋에 따른 메인보드의 가격차이도 의외로 크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 쓸지, 어느 부품까지 업그레이드할지 잘 고민해서 결정해야 할 듯 합니다. 단 H61은 올 2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램 | 부분 교체


사용자 삽입 이미지2세대 코어 프로세서 쓰는 램은 여전히 DDR3입니다. 이미 이전 세대에서 DDR3를 채택한 터여서 예전에 쓰던 램은 대체로 무리 없이 쓸 수는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전 세대의 코어 프로세서 PC에 꽂혀 있는 램을 모두 쓸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용 메인보드에서 이전 세대의 램 중 일부는 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2세대 메인보드는 성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는 이전 세대에서 쓸 수 있던 DDR3 800(PC3-6400)을 쓰지 못하도록 막았고, 대부분 DDR3 1066(PC3-8500) 이상을 꽂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사실 DDR3 800을 지금 구한다는 건 지금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의미가 없는 이야기지만, 혹시 구형 제품에 꽂혀 있는 램을 그대로 쓰려는 이들은 참고해야 할 상황입니다.


램을 바꿀 또 다른 이유는 역시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경우지요. 물론 이전 세대에서 오버클럭을 할 수 있는 램을 쓰고 있다면 바꿀 이유는 없지만, 2세대에서 오버클럭을 하려는 이는 램도 교환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전 세대의 램은 그대로 써도 상관 없지요.


하드디스크 | 부분 교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전 세대에서 SATA 하드디스크를 쓰고 있었다면 꼭 바꿔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필요하다면 바꿔야 할 이유도 있기는 합니다.


이번 P67과 H67 칩셋의 공통점 중 하나는 SATA3(SATA 6.0 Gb/s) 인터페이스를 갖췄다는 점입니다. 이 인터페이스에서 종전 SATA2(SATA 3.0 Gb/s) 하드디스크를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더 좋은 성능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제대로 성능을 내려면 역시 SATA3 하드디스크를 써야 하는 것이지요.


SATA3은 종전 SATA2보다 버스 대역폭을 두배로 늘린 것이 가장 특징이지요. 초당 3Gb의 대역폭을 6Gb로 늘린 SATA3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갖췄습니다. 물론 버스 대역폭을 늘렸다고 성능이 두 배 좋아진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종전 방식보다 파일 복사 같은 작업에서 좀더 짧은 시간 안에 끝마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성능은 아래 웨스턴 디지털 하드디스크의 비교 동영상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SATA3 하드디스크를 찾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웨스턴 디지털이 가장 많은 7가지, 히다치가 4가지, 시게이트가 2가지를 출시한 상태지요. 흥미로운 점은 SATA3 하드디스크가 SATA2 하드디스크보다 비싸지 않다는 점입니다. 웨스턴 디지털 캐비어 블루만 놓고 보면 SATA3과 SATA2 하드디스크 가격이 거의 비슷하니까요. 값 때문에 망설일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새롭게 코어 프로세서로 PC를 장만하는 이들은 SATA3인지 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 앞서 말한대로 P67과 H67 칩셋을 쓴 2세대 코어 프로세서용 메인보드에서 제 기능을 발휘한다는 점 잊어선 안됩니다.


이렇게 확인하고 보니 결국 2세대를 쓰려면 종전 세대의 모든 부품을 다 업그레이드해야만 할 것 같군요. 더구나 배수 잠금이 없는 K 시리즈로 오버 클럭을 염두에 둔다면 부품의 성능도 더 꼼꼼히 따져야 할 테고요. 어쨌든 더 나은 이전 세대의 부품을 2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간단한 일은 아닌 듯 합니다. 업그레이드를 할 계획이 있다면 좀더 정보를 챙기고 그 성능을 최대한 쓸 수 있도록 잘 준비하시길.


덧붙임 #


그런데 인텔 코리아가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은근히 비싸게 파는 것 같습니다만. 이전 세대만 해도 외국 가격과 그리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좀 심하네요. 코어 i7 2600K의 외국 판매가가 330달러 정도(세금 포함 360달러)인데 비해 국내 정품 가격이 50만 원이 넘는 걸 어찌 해석해야 하나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9 Comments

  1. 두란
    2011년 1월 24일
    Reply

    소녀시대 마켓팅비 포함이 아닐는지…………….;

    • neocoin
      2011년 1월 24일
      Reply

      하하하.

      치킨 값이 왜 이렇게 비싸요?

      답변과 같네요.

    • 칫솔
      2011년 1월 24일
      Reply

      다른 나라도 마케팅비는 똑같이 지출되는 상황이라지요. ^^

  2. 2011년 1월 24일
    Reply

    아……..이제 usb3.0와 사타3.0의 시대가 열리는 건가요 ㄷㄷㄷㄷㄷ
    내껀 그새 구형 컴퓨터가 되어버렸구나 ㅠㅠ

    • 칫솔
      2011년 1월 24일
      Reply

      저도 고작 한 세대 전 제품을 쓰는데, 너무 일찍 구형이 된 것 같아요. ㅠ.ㅠ

  3. 2011년 1월 24일
    Reply

    아직 2세대 cpu와 새로운 컴퓨터 부품들로 갈아타는 것은 힘들겠네요..ㅠ

    • 칫솔
      2011년 1월 24일
      Reply

      그냥 새로 사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4. DENON
    2011년 1월 24일
    Reply

    끝에 K가붙은 cpu에 내장그레픽과 배수잠금헤제 이 두가지를 동시에 가능하게하는 메인보드는 없을까요 ㅠ

    • 칫솔
      2011년 1월 24일
      Reply

      글쎄요. 오버클럭을 위한 메인보드가 나온다면야… ^^

  5. 2011년 1월 24일
    Reply

    i7 2600K 50만원이요? 소시 브로마이드를 많이 껴주는가보군요.

    • 칫솔
      2011년 1월 24일
      Reply

      그래봤자 9장 아닐지… ^^;

  6. Abells
    2011년 1월 25일
    Reply

    안녕하세요? SSD 와 HDD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칫솔님의 블로그 글 덕분에 HDD 쪽에 조금 끌리네요.
    (샌디브릿지 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업그레이드 에서 마냥 SSD만 생각했었거든요.)
    WD SATA3 6Gbps 하드 블로깅을 보고, HDD 도 충분히 빠른 속도로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앞으로도 좋은 정보 많이 부탁드릴께요.

    질문 !! 사타2 와 3의 대역폭이 2배라는건, 결국 성능도 2배라는 말인가요?

    • 칫솔
      2011년 1월 26일
      Reply

      대역폭이 넓다고 두 배 성능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데이터를 옮기는 통로만 넓어진 것이니 그만한 통로를 지나갈만큼 큰 데이터가 아니면 효과가 많진 않지요. SSD를 운영체제 부팅용으로, 하드디스크를 데이터 용으로 쓰시는 걸 고려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만.. ^^

  7. 문태부
    2011년 1월 29일
    Reply

    G4 350Mh; 256MB OSX 를 쓰는 제게는 신세계나 다름 없군요.
    그래도 프로그래밍과 인터넷과 글을 쓰기는 무난합니다.
    Youtube는 되지만 동영상은 끊겨서 못보네요.

    • 칫솔
      2011년 1월 29일
      Reply

      헉.. G4를 쓰시는군요..

  8. 문태부
    2011년 1월 29일
    Reply

    제가 동영상을 제대로 본게 맞다면 두배가 맞는것 같은데요???
    마지막 내용 첨부
    사타2 민 43 맥스 94.5 평 75.1
    사타3 민82.3 맥스136.9 평 114.5

    • 칫솔
      2011년 1월 29일
      Reply

      하드디스크가 늘 MAX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

  9. 2011년 1월 30일
    Reply

    한국이니까요 ㅠ.ㅠ
    테스트 베드로서의 한국 ㅠ.ㅠ

    지못미 intel 유저 ㅠ.ㅠ

    • 칫솔
      2011년 2월 2일
      Reply

      테스트베드라는 좋은 시절도 이미 지나갔습니다. 이곳은 그냥 비싸게 파는 시장일 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