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폴드4 첫 인상, 큰 변화 대신 자잘한 점을 고치다

해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리즈를 이어가는 새 제품은 항상 전작과 비교 당할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비록 더 좋은 성능, 더 많은 기능을 넣은 새 제품이라 해도 그 차이를 손쉽게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지난 제품과 비교하는 것이라서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전작과 차이도 줄어드는 일이 경향도 커지기 마련이다. 특히 1년마다 새롭게 교대하는 제품일 수록 그 차이는 더 줄어든다.

1년마다 새 모델을 내놓는 갤럭시Z 폴드 시리즈도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제품이다. 갤럭시Z 폴드와 폴드2, 폴드3까진 전작과 명확했던 차이들이 갤럭시Z 폴드4에선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평이 많다. 갤럭시Z 폴드4의 첫 인상은 그런 점이 없다고 말하긴 어려운 듯 하나, 시간을 갖고 좀더 살펴보면 바뀐 부분들을 찾아내는 건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제품만 살짝 바뀐게 아니라, 상황을 고려한 제품 구성 및 제품 관련 서비스도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Z’ 대신 폴드

갤럭시Z 폴드4의 패키지 두께는 폴드3와 거의 같고, 너비만 미세하게 줄었다. 때문에 패키지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패키지에서 눈에 띈 한 가지가 있다. 폴드4 패키지의 도안이다.

앞서 갤럭시Z 폴드 시리즈는 넓은 윗면에 알파벳 ‘Z’을 형상화한 도안을 넣었다. 폴드라는 대중적 이름보다 ‘갤럭시 Z’라는 브랜드를 강조했던 것이다. 그런데 갤럭시Z 폴드4는 ‘Z’ 대신 ‘Fold’로 바꿨다. 흥미롭게도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폴드4 케이스를 함께 놓고 보면 ‘Z Fold’가 되는데, 갤럭시Z 폴드3의 완성도를 좀더 높인 갤럭시Z 폴드4라는 점에서 해석하면 이상하진 않다.

물론 Z 로고를 쓰지 않은 건 아마도 현재 진행 중인 전쟁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가 알파벳 Z를 군의 표식으로 쓰면서 ‘Z’를 내세우는 건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삼성은 일부 북유럽 국가에서 갤럭시Z 폴드3가 아닌 ‘갤럭시 폴드3’로 제품명을 변경한 사례가 있다. 갤럭시Z 폴드4도 출시에 앞서 전쟁의 영향으로 ‘Z’를 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갤럭시Z를 유지하는 대신 이를 상징적으로 쓰지 않는 쪽을 선택한 듯하다.

어쨌거나 갤럭시Z 폴더4의 패키지에서 Z 로고는 사라졌고 Fold만 남았다. 만약 폴드 아래 ‘Galaxy Z Fold 4’라는 작은 글씨마저 없이 제품을 받았으면 몇 번째 폴드인지는 곧장 알아채긴 어렵지 싶다. 그래서 다음 패키지는 동일한 배경에 그냥 숫자 ‘5’만 새겨 놓기를 바라고 있는데, 갤럭시Z 폴드 시리즈를 쓰는 이용자들에게 시리즈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재미라도 줄 수 있을 듯해서다.

갤럭시Z 폴드3 VS 갤럭시Z 폴드4

얼핏 보면 갤럭시Z 폴드4와 Z 폴드3는 큰 변화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다. 생김새도 그렇고 펼치는 방식이나 경첩부 안쪽 벌어짐, 지문이나 버튼, 심카드 슬롯처럼 기존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자잘한 변화도 적지 않은데 그 작은 차이들이 이전보다 나아진 평가의 이유가 되기도 하고 정반대의 지적이 되기도 한다.

첫 째, 경첩부 두께다. 갤럭시Z 폴드4의 경첩부는 폴드3보다 바깥쪽으로 덜 튀어 나와 있다. 경첩부 두께가 더 얇다는 이야기다. 경첩부가 덜 튀어 나온 덕분에 폴드3보다 덜 투박하면서 좀더 압축된 듯한 느낌을 준다.

갤럭시Z 폴드4(왼쪽)와 갤럭시Z 폴드3의 경첩 두께 비교

둘 째, 경첩과 외부 화면 사이 이음새의 간격이 갤럭시Z 폴드4에서 매우 좁아졌다. 폴드3는 이 간격이 매우 넓어 보호 필름을 써야할 정도였지만, 갤럭시Z 폴드4에선 이 부분에 필름을 따로 붙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좁다.

갤럭시Z 폴드3(위)와 갤럭시Z 폴드4(아래)의 이음새 두께 비교

셋 째, 외부 화면 오른쪽 가장자리를 둥글게 깎아 곡면 처리했던 폴드3와 다르게 갤럭시Z 폴드4는 거의 평평하다. 화면을 덮은 유리를 최대한 평평하게 만들고 본체 케이스를 그 높이까지 올렸다. 때문에 폴드3보다 부드러운 느낌은 없어진 대신 곡면으로 처리된 부분을 보호하는 데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갤럭시Z 폴드4(왼쪽)와 갤럭시Z 폴드3(오른쪽)의 가장자리 비교

넷 째, 갤럭시Z 폴드4는 접은 상태에서 위아래 수직 길이가 짧아진 대신 가로로 아주 조금 넓혔는데, 이로 인해 외부 디스플레이도 조금 넓어졌다. 화면 크기는 6.2인치로 같으나 화면비가 종전 25대 9에서 23.1대 9로 바뀌면서 픽셀 구성도 832×2,268 픽셀에서 904×2,316 픽셀로 달라졌다. 갤럭시Z 폴드4의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실행하는 앱이 폴드3보다는 덜 좁아진 화면의 영향으로 일부 메뉴가 어긋나는 현상은 줄었으나 그래도 화면이 길어 보이는 건 여전하다.

갤럭시Z 폴드3(왼쪽)과 갤럭시Z 폴드(오른쪽)의 외부 화면 비교

다섯 째, 본체 크기가 바뀐 만큼 내부 화면도 영향을 받았다. 역시 7.6인치 화면 크기는 같으나, 1,768×2,208 픽셀에서 1,812×2,176 픽셀로 바뀌면서 화면비도 달라졌다. 이 부분에 대한 변화는 사실 나아진 쪽으로 받아들이긴 조금 어렵다. 가로로 돌려 스트리밍 영상을 보면 폴드3에서 좀더 넓고 크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서다. 그래도 큰 차이는 아니라서 적응하고 나면 거기서 거기라고 느낄 지도 모를 일이다.

갤럭시Z 폴드3(왼쪽)과 갤럭시Z 폴드4(오른쪽)의 폴더블 화면 비교

여섯 째, 안쪽 화면 아래의 카메라(UDC, Under Display Camera)를 위한 위쪽 디스플레이 품질은 좀더 좋아졌다. 갤럭시Z 폴드4도 여전히 카메라 위 화면은 주변부만큼 화소가 촘촘하진 않으나 폴드3에 비하면 확실하게 화소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위의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의 품질까진 아니지만, 이전보다 나아진 건 다행이다.

갤럭시Z 폴드4(왼쪽)과 갤럭시Z 폴드3(오른쪽)의 내부 UDC 디스플레이 비교

일곱 째,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갤럭시Z 폴드4는 국내 출시한 갤럭시 제품군 중 플립4와 함께 처음으로 e심을 내장했다. 프로세서나 카메라, S펜 등 기본 제원을 제외한 추가된 것 중 폴드3와 가장 다른 특징이다.

보호 필름의 변화

갤럭시Z 폴드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보호 필름을 붙여서 판매한다. 내외부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면에 보호 필름이 붙어 있다. 내구성이 아주 뛰어난 필름은 아니지만, 따로 케이스를 쓰는 이용자는 솔직히 말해 써드 파티 보호 필름을 굳이 사지 않아도 될 만큼 잘 붙어 있다.

그런데 갤럭시Z 폴드4는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기본 보호 필름의 부착 부위가 달라졌다. 이전 세대는 내외부 디스플레이 모두 기본 보호 필름이 있는 반면, 이번엔 외부 디스플레이에 보호 필름이 없다. 외부 경첩의 보호 필름도 갤럭시Z 폴드4에선 찾아볼 수 없다.

갤럭시Z 폴드4(왼쪽)은 없고, 갤럭시Z 폴드3(오른쪽)만 있는 화면 보호 필름

아직까지 외부 디스플레이와 경첩 부분에 필름을 왜 제거했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보호 필름도 제조 비용에 포함되는 부분이기는 하나, 역시 기본 필름이 있던 이전과 비교할 땐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외부 화면 필름의 제거는 결국 화면 보호 필름 1회 무상 부착의 내용도 바뀌었다. 이전까진 내외부 화면 필름을 모두 바꿨지만, 갤럭시Z 폴드4는 내부 화면만 교체 대상이다.

경첩부의 보호 필름 제거에 대해선 한 가지 추측되는 이유는 있다. 갤럭시Z 폴드4는 경첩부에 필름을 붙이면 접고 펼 때 부드러움이 떨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첩 사이의 틈새가 거의 없는 터라 정말 얇은 필름을 붙이더라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만약 필름을 붙여 출시했을 때 이용자가 부드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불만 요소가 될 수 있기에 필름을 붙이지 않은 이유로 짐작은 된다. 아마도 갤럭시Z 폴드4의 경첩에 필름을 붙여본 이라면 이러한 짐작을 이해할 것이다.

어쨌거나 갤럭시Z 폴드4는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외부 화면 및 경첩부를 제외하고 새로 보호 필름을 붙일 필요가 거의 없다. 다만 갤럭시Z 폴드4 전용 스탠딩 케이스를 쓰는 이용자들은 외부 화면용 필름 대신 두께가 있는 강화유리가 좀더 유리할 수는 있다. 그 이유는 보호케이스 이야기에 좀더 자세하게 풀어 놓았다.

폴드4보다 더 혁신적인 케이스

갤럭시Z 폴드4가 그럭저럭 기존 폼팩터의 완성도를 높인 점은 인정하더라도 새롭게 변화를 준 부분은 거의 찾기 어렵다. 물론 경첩 부분의 기계적 설계를 바꾼 것처럼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혁신도 있긴 하나, 기능성이나 편의성을 더 높이는 변화는 찾기는 어렵다.

갤럭시Z 폴드3의 S펜 커버 케이스(왼쪽)와 갤럭시Z 폴드4의 S펜 케이스(오른쪽)

그런데 의외의 혁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 갤럭시Z 폴드4 전용 스탠딩 커버+S펜 케이스다. 이 케이스는 지금까지 비판만 받던 갤럭시Z 폴드 시리즈의 보호 케이스에 포함되지 않는다. 칭찬 목록을 만들면 아마도 그 목록에 포함될 유일무이한 케이스일 수도 있다.

이는 갤럭시Z 폴드3 전용 S펜 커버 케이스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컸기 때문일 수도 있다. 폴드3가 S펜을 쓸 수 있는 첫 폴드 시리즈였으나 S펜을 본체에 내장하지 못한 대신, 펜을 꽂을 수 있는 S펜 커버 케이스를 내놓았다. 이 케이스는 경첩 부분에 펜을 수납하는 펜 꽂이를 둔 의도만 좋았다. 앞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덮개 부분은 헐렁한 데다, 경첩 부분의 펜꽂이로 인해 손에 잡기에 부담스러울 만큼 넓어진 탓이다. 결국 펄럭거리는 덮개와 펜 부분을 잘라서 후면 케이스만 쓰는 게 더 나을 정도로 쓰임새는 별로였다.

필요한 모듈로 바꿔 낄 수 있는 갤럭시Z 폴드4 스탠딩+S펜 케이스

갤럭시Z 폴드4 전용 스탠딩 커버+S펜 케이스는 그 때의 실망 탓에 더 큰 기쁨을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덜렁 대는 덮개도 없고, 경첩 부분의 S펜 꽂이도 없다. 재질은 조금 떨어지긴 해도 단순히 후면을 보호하는 케이스로 바꾼 데다, S펜 꽂이를 경첩이 아닌 본체 뒤쪽으로 옮겼다. 덕분에 S펜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도 갤럭시Z 폴드4를 손에 쥘 때의 안정감도 개선됐다.

무엇보다 스탠딩 케이스는 S펜 꽂이를 필요에 따라 손쉽게 제거하고 다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더 마음에 든다. 무선 충전 거치대나 자동차 거치대 같은 장치에 올리기 쉽게 툭 튀어 나온 S펜 꽂이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S펜 꽂이를 제거한 자리에 거치대(킥스탠드)나 손잡이 같은 다른 모듈을 꽂아 기능을 바꿀 수 있다.

폴더블 화면을 어느 쪽으로 돌려서 세우냐에 따라 두 각도로 조정할 수 있다.

S펜 꽂이와 함께 들어 있는 기본 모듈은 거치대다. 반으로 접혀 있는 긴 막대를 뒤로 빼면 갤럭시Z 폴드4를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다. 거치대는 화면을 접거나 펼친 상태에서 모두 쓸 수 있지만,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세울 땐 화면을 어느 방향으로 놓느냐에 따라 2가지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 안쪽 폴더블 화면 카메라가 아래 방향이면 덜 눕는 각도로, 폴더블 화면 카메라가 위쪽이면 45도 정도로 기울어진다. 그보다 더 낮은 각도로 조절할 순 없다.

S펜 꽂이와 스탠드 모듈 외에도 다른 장식이나 카드 꽂이용 모듈로 바꿀 수도 있는데, 여기에 더 쓸만한 아이디어를 모을 수도 있지 싶다. 결국 아이디어를 통해 확장 가능성을 가진 갤럭시Z 폴드4 전용 스탠딩 커버+S펜 케이스야 말로 가장 큰 혁신의 결과물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강화 유리의 두께 때문에 외부 케이스의 높이에 딱 맞아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참고로 스탠딩 커버+S펜 케이스는 외부 디스플레이의 주변을 보호할 수 있는 케이스도 함께 제공된다. 이 케이스는 외부 화면을 바닥에 놓았을 때도 흠집이 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하는 만큼 모든 가장자리를 화면보다 더 높게 만들어 놓았다. 문제는 화면보다 더 높은 케이스 가장자리로 인해 터치하는 게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점이다. 그런데 외부 화면에 두꺼운 강화 유리를 올리면 그 두께만큼 케이스 오른쪽 가장자리 높이에 거의 맞춰지기 때문에 덜 불편하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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