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글쓴 이 - 칫솔(CHiTSOL, PHILSIK CHOI) | 인사이드 디지털/간담회&전시회 l 2006/06/0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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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킨이 곧 출시할 스카이프 폰

요즘 집 전화가 위협받고 있죠? 휴대폰에 밀리고, 인터넷 전화에 쫓기고...여러모로 상황이 안좋다보니 이런저런 꼬투리 잡아서 시장을 유지하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습니다. 지켜보고 있자니 좀 안쓰럽지만 그래도 기업이 살아남자면 어쩌겠습니까. 그렇게라도 해야지요~

물론 유선 전화만큼 쉽고 편하게 쓰는 게 없지만서도, 그렇다고 자주 쓰는 것도 아닌데다 거의 쓰지도 않으면서 기본료는 꼬박꼬박 챙겨가니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용자들이 많을 겁니다. 앞으로 인터넷 전화나 와이파이 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면 비상용으로 밖에는 쓰일 일이 없겠죠. 무엇보다 이 같은 문제를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는 유선 전화 서비스 업체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몫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든 와이파이 폰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스카이프를 이용한 와이파이 폰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사실 내일 취재차 대만으로 떠야 하기 때문에 블로그 유지용으로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만.. -.ㅡ

며칠 전에 벨킨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아.. 스카이프 얘기인데, 왜 벨킨이냐고 태클 걸지는 말아주시고요. ^^; 이 날은 벨킨이 차세대 무선 랜인 802.11n 초안 규격에 맞춘 무선 라우터와 랜카드를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아직 802.11n이 정식 규격이 아닌 관계로  n1(엔원)으로 부른다 하더군요. 벨킨에서만.

제품 발표회가 끝난 뒤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30층에 꾸며놓은 데모 룸에서 갖가지 시연을 통해 엔원 제품들이 종전 제품보다 얼마나 좋아졌는지 설명했습니다. 일단 전송속도가 빨라지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서 2개의 방에 있는 PC 서버에 들어 있는 720P 동영상을 함께 재생하는 동시에 엑박 라이브에서 게임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라는 것이 시연의 내용이었습니다.

원래 보여주려던 시연의 내용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그보다 더 눈길을 끈 게 있었습니다. 바로 무선 스카이프 폰 입니다. 단순한 무선 전화기로 만든거라면 그리 관심을 끌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 녀석은 PC가 없어도 인터넷에 연결된 무선 공유기만 있으면 전화를 걸 수 있는 와이파이 폰입니다. 무선 랜으로 어디에 전화를 거느냐구요? 우리나라에서 통하는 휴대폰이나 일반전화 모두 전화는 물론 외국까지 전화를 걸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스카이프라면 PC에 소프트웨어 깔고 하는 공짜 전화 일겁니다.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PC나 노트북끼리 전화를 했을 때 공짜일 뿐이고요. 노트북이나 PC에서 휴대폰이나 일반 전화 같은 다른 통신 수단에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는 크레딧이나 지정번호를 사야만 하니까 모두 무료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종전에는 스카이프로 전화를 하려면 PC나 노트북이 반드시 있어야 했는데, 벨킨 스카이프 폰은 PC 없이 무선 랜 공유기를 중계기 삼아 전화를 한다는 얘깁니다. 무선 랜을 쓰는 와이파이 폰인 것이지요.

와이파이 폰을 내놓은 것은 벨킨이 처음은 아닙니다. 네트워크 업체인 디링크가 먼저 내놓긴 했습니다만, 스카이프를 완벽히 지원하지는 않는 탓에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네요. 벨킨 만이 스카이프 인증을 받아 처음 제품을 선보인 것이죠.

와이파이 폰은 몇 가지 장점을 지니긴 합니다. 집에 있는 무선 랜 공유기를 쓰면 되니까 설치비가 안든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무선 공유기가 없으면 이를 사는 돈을 설치비로 봐야겠군요. 그리고 기본료가 없습니다. 쓰는 만큼 과금만 되고요. 전화 설비를 추가하지 않아도 아이디와 카드 계정만 있으면 되니까 여러 대의 전화를 추가해 쓸 수도 있습니다. 통화 거리는 무선 랜 공유기의 신호가 가는 만큼이므로 공유기 신호가 나가는 데까지는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고, 신호가 디지털이므로 음질도 제법 깨끗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전화를 받기 위한 고유 번호를 받으려면 스카이프 인 서비스로 고유 전화 번호를 사서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건 기본료가 나갑니다. 그리고 통화 요금은 일반전화나 휴대폰 전화에 거는 것과 똑같으므로 여기에서 그다지 큰 메리트는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외국에 나가서도 무선 공유기와 연결만 되면 국내 요금으로 전화 걸 수 있으니까 출장 잦은 비즈니스맨에게는 여러모로 이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국제 전화 요금이 국내 요금만큼 많이 싸지긴 했지만, 외국에서 한국으로 걸 때 요금은 여전히 비싼 편입니다. 또 휴대폰 로밍해서 나가보면 알겠지만, 한국에서 오는 전화 받으면 정말 길게 안하더라도 1분에 500~1천원 정도 빠져나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로밍을 안해가는 게 더 나을 때도 있고요. 벨킨 스카이브 폰은 멀리서 통화해도 쓰는 요금은 별 차이가 없고, 집이든 호텔이든 유무선 공유기만 있으면 그냥 전화 쓰듯이 쓸 수 있으니까 인터넷 전화라는 생각도 안들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벨킨은 아직 이 무선 스카이프 폰을 팔지 않고 있습니다만, 곧 선보이겠다고 하더군요. 값은... 글쎄요. 그걸 안물어봤네. 쩝. ㅜ.ㅜ

그런데 이 제품이 상용화 되었을 때 어쩌면 국내 유선 전화뿐 아니라 국제 전화, 인터넷 전화 등 여러 서비스와 마찰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와이파이 폰 자체에 대한 법규도 없을뿐더러, 스카이프 서비스는 PC와 노트북, PDA 같은 컴퓨팅 장치를 이용한 음성/화상 통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와이파이 폰은 일반 전화와 거의 똑같이 쓸 수 있는데다 그냥 인터넷 전화라고 하기에도 어렵고.. 좀 복잡합니다.

아직 팔지도 않은 제품에 왈가왈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다만 스카이프가 단순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로만 머물 것으로 보면 안되기에 앞으로 스카이프에 대한 태클이 많아질 것 같네요. 그리고 네트워크 업체들이 와이파이 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 무선 랜 보급이 빠른 곳에서는 의외의 시장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와이파이 폰이 대중화되면 적어도 인터넷 전화와 국제 전화, 인터넷 전화 등 어느 정도 타격은 받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휴대폰 로밍도 마찬가지. 와이파이 폰이 들고 다니기도 어려운 것도 아니고 호환성이 나쁜 것도 아니므로 쓰기 편하고 값까지 싸면 쓰지 말라고 해도 다 쓰게 마련이지 않겠습니까? 어느 정도나 파급이 될지 기대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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